김진우 한국 KBS지국장: "비 온 땅이 굳어지면 더욱 탄탄해진다"

cri| 2017-10-21 09:31:17|편집: 리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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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가 18일 개막했습니다.

개막식 직후 김진우 한국 KBS지국장님과 연락해 대회 보고 청취 소감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취재에 한창송 특파기자입니다.

보고 청취 소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김진우 지국장(이하 김국장으로 약함): 약 3시간 반정도의 보고 내내 시주석의 자신감, 국민들의 복지를 다해서 총력을 다하겠다는 애민정신이 나타났다고 본다. 새 시대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사회주의 현대화와 위대한 부흥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현대화시키고 또 이를 통해서 부강한 중국을 만들겠다는 앞으로의 5년간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를 위해서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샤오캉 사회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고 2035년부터 21세기 중반까지 중국을 부강하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건설한다는 등이 인상이 깊었다.

보고서가 한글을 포함한 12가지 어종으로 번역돼 배포됐는데…

--김국장: 한글이 추가돼 취재하기에 훨씬 더 쉬웠다.

18차 당대회 이후 지난 5년간 중국의 변화상을 꼽는다면?

--김국장: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베이징 정법대에서 연수를 했고 2015년부터 지금까지 KBS 베이징 특파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2년 여간의 특파원 기간에 취재한 것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들을 예로 들어보자.

우선 휴대폰을 통한 결제 방법의 보편화이다.

쯔푸바오(支付宝:알리페이)에 이어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동네 야채가게에서도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현상이다.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손쉽게 물건을 사고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그리고 휴대폰을 통해 물건을 고르고 집에서 배달까지 받아서 편하게 생활하는 시스템은 중국이 단연 최고다.

이를 통해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분실과 도난의 위험성이 없는 획기적인 생활이 이미 보편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은 이런 휴대폰 결제 시스템에 대해 이미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보편화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중국은 단시간 안에 결제 시스템을 보편화 시켜서 중국인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웨이신 본사를 취재한 적이 있다. 젊은 인력들이 핸드폰 기능을 연구하느라 매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로 이곳에서 이른바 '중국 속도'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거구나 생각했다.

두번째로 과학 기술의 놀라운 발전이다. 지난해 선저우(神州:신주) 11호 발사 취재를 위해 간쑤성(甘肃省:감숙성) 주취엔(酒泉:주천) 우주센터를 갔었다. 광활한 사막에 지은 우주센터에서는 중국 우주산업의 기술 수준을 잘 볼 수 있었다.

수십년간 축적된 로켓 기술이 지난 5년간 결실을 맺어서 유인우주선이 우주정거장에 직접 가서 한달 이상 연구하며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리고 유인우주선 안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새로운 과학 기술 성과를 얻는 한편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것을 보고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중국의 과학 기술 발전상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한마디로 지난 5년간 눈부신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들의 생활수준을 높힌 기간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향후 중국의 발전상을 짚어본다면?

--김국장: 지난 5년이 그랬듯 발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2019년은 중국공산당 집권 70년, 2021년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자, 샤오캉 사회 목표 달성을 이루기 위한 "결전의 시기"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 정부도 경제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계속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새 지도부는 통화 금융 등 경제정책의 개혁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 특히 과잉산업인 철강 등 공급측 개혁, 국유기업 개혁, 금융 리스크 방지, 부동산시장 안정, 일대일로 핵심 정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본다.

중한 양국관계에 대한 축복의 말씀.

김국장: 고대부터 중국과 한국은 서로 문물을 교류하며 밀접하게 지내왔다. 특히 1992년 수교 이후 눈부시게 발전했다. 올해가 한중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교역 규모는 수교 당시에 비해 약 33배, 인적 교류는 80배 이상 증가했다. 이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최근 한중 관계가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한중 관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일시적으로 삐걱거릴 수 있다. 가까운 이웃인 한․중간에 이견과 문제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전혀 문제가 없다면 그것이 오히려 비정상이다. 이럴수록 서로 솔직하게 소통하면서 더욱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기회가 되야 한다고 본다.

한국과 중국은 서로 같은 한자 문화권에 예의를 중시하는 유교 문화권에서 생각도 비슷한 면이 많다. 많은 중국 친구들은 서로 얘기하다 보면 생각하는 면이 너무나도 같아서 우리가 국적만 다르지 한 형제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그래서 정치적인 문제는 고려하지 말고 한 형제로서 서로 풀 일들은 솔직하게 얘기해서 풀고 더욱 돈독해 졌으면 한다.

한국 속담에 비 온 땅이 굳어지면 더욱 탄탄해진다는 말이 있다. 지난 기간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잘 살아왔던 것처럼 중한 양국 관계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양국관계의 보다 훌륭한 발전을 기대하면서…

(인사말)

(끝)

KEY WORDS: KBS 지국장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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