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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집값보다 비싼 묫자리?

출처: 신화망 | 2021-04-04 08:33:50 | 편집: 주설송

[신화망 베이징 4월4일]  온 가족이 성묘를 가는 중국의 청명절(4월 3~5일) 연휴가 시작됐다. 최근 수년간 중국은 장례 문화 개혁을 통해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해장(海葬), 인터넷 제사 등 새로운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신화통신 기자의 취재 결과 여전히 많은 사람이 값비싼 묘지 가격을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저렴한 화초장·수목장 등의 장례 방식을 찾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이같은 '토지절약형 친환경 묘지'가 '땅으로 돌아가 영면에 들어간다'는 전통 관념에 더 부합하는데도 비싼 돈을 주고서 기존 방식의 묫자리를 구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묫자리가 집값보다 비싼데도 한산한 친환경 장례 단지

"너무 비싸요! 너무 비싸요!"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시의 한 묫자리 판매업체 앞에 선 54세 위안(袁)씨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던 배우자는 그에게 "정 안 되면 선양 말고 주변의 톄링(鐵嶺) 쪽으로 가보자"고 말했다.

랴오닝성만의 일이 아니다. 광시(廣西)좡족(壯族)자치구 난닝(南寧)시의 량(梁)씨도 최근 여러 공동묘지 업체를 돌아다닌 후 믿기 어려운 가격을 전해 들었다. "현재 난닝의 집값은 ㎡당 약 1만4천 위안(약 240만원)인데, 묫자리는 4만 위안(687만원)이 넘어간다."

땅을 파내지 않고, 비석 없이 유골을 나무와 꽃 아래에 묻는다. 기존 방식에 비해 화초장·수목장 등은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찾는 사람이 드물다.

청명절 전에 방문한 랴오닝·광시·상하이 등지의 일부 공동묘지에는 모두 친환경 장례 구역이 새로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기존 공동묘지 구역은 제사를 지내는 사람, 관람객 등이 줄을 이은 것에 비해 친환경 묘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 교외의 한 공동묘지는 수목장 한 그루당 가격이 4천~8천 위안(68만~137만원)으로 바로 옆 묫자리의 3분의 2 수준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100 그루도 채 팔리지 않아 전체 구역의 5%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공동묘지 책임자는 "사람들이 아직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허탈해했다.

광시좡족자치구 관계자는 현재 12개 현(縣)∙시(市)가 묘지로 인한 토지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장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2020년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해장, 화초장 등 친환경 방식으로 안장된 유골이 전년보다 15% 증가한 2천457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존 방식의 묘지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장례문화 지역 간 격차 두드러져

장례 문화에도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진다. 한 전문가는 동부 연해지역의 경우 토지자원이 부족한 탓에 묘지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은 데다 친환경 장례 방식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크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친환경 장례 문화의 보급이 잘 돼 있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중서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보급이 더딘 편이다.

여러 지방 정부에서는 모든 공동 묘지에 필수적으로 친환경 장례 구역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또 일부 공동묘지는 업계 추세에 따라 토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랴오닝성 안산(鞍山)시의 경우 현재 친환경 장례 구역이 전체 묘지공원 면적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025년까지 이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베이징·상하이 등 1선 도시에서는 친환경 장례 면적이 이미 공동묘지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비싸야 효도한다'는 마케팅 전략도 문제

장례 업계 관계자는 일부 사람들이 여전히 '장례를 정중하게 치러야 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방식대로 묘비를 세우고 제사를 지내야만 효도하는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구매자를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는 일부 장례 업자들도 기존의 '값비싼' 장례관을 고착화하고 있다. 한 친환경 장례업 종사자는 "어떤 공동묘지에서는 화환 판매업자, 풍수지리가 등을 고용해 묫자리 판촉을 하는데 이들은 고액의 리베이트를 받기 위해 일부러 고가의 묘지를 추천한다"고 지적했다.

안산시 훙롄(弘蓮) 공원묘지의 책임자 거지훙(葛繼紅)은 장례 업계의 담합, 봉건적인 미신을 퍼뜨리는 현상 등 여전한 문제들이 사람들의 맹목적인 '묫자리' 쇼핑을 부추겨 토지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장례 문화의 정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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