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난닝 1월18일]중국 흑차(黑茶)가 세계 차 음료 시장에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한때 동남아의 중국 노동자들이 즐기던 평범한 음료였던 흑차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세계 각지로 널리 뻗어나가며 크게 주목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차를 마시고 보관하는 것이 유행이 됐습니다. 그리고 육보차(六堡茶∙흑차의 일종)를 소비하는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류쥔광(劉俊光) 말레이시아 광후이펑(廣滙豐·KWF Tea) 이사의 설명이다.
오래 지속되는 진한 향과 약효로 유명한 육보차는 1천5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더불어 전통 육보차 제조 기술은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육보차는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우저우(梧州)시 류바오(六堡)진의 이름을 딴 흑차의 일종이다. 류바오진은 자욱한 안개로 둘러싸인 산과 이상적인 기후 환경 덕분에 오랫동안 차 재배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육보차는 청나라(1644~1911) 시기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청나라 말기에 동남아시아로 간 중국 노동자들이 현지인들에게 복통 완화 효과가 있고 산뜻한 맛을 가진 육보차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류바오진의 차 재배업과 무역이 번창했다. 현지 차 상인 장융춘(蔣永春)은 "당시 모든 가정에서 차를 재배했다"면서 "수확철에는 온 가족이 모여 찻잎을 따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산악마을에서 차를 운송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지난 1951년 보도된 한 기사에 따르면 작은 배에 실린 육보차는 류바오진의 항구에서 우저우시의 리부(梨埠)진까지 운송된 후, 다시 큰 나무배에 옮겨져 광둥(廣東)성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다시 전기 보트에 실려 광저우(廣州)까지 도착해야 수출이 가능했다.
과거 수로 운송만 가능했던 류바오진에는 이제 모든 마을을 연결하는 포장도로가 깔렸다. 고대의 험준한 길에서부터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다른 국가 간의 무역 통로가 크게 확장되면서 오늘날 육보차는 육상·해상·항공 운송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우저우시의 육보차 생산량은 2019년 1만7천t(톤)에서 2023년 3만5천t으로 확대됐다. 직접 생산액은 2019년 25억 위안(약 4천950억원)에서 2023년 55억 위안(1조890억원)으로 늘었다.
류 이사는 회사가 우저우시에서 매년 100t이 넘는 육보차를 수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주문 후 차를 받기까지 몇 주나 걸렸지만 이제는 광저우에서 클랑(Klang)항구로 직송된다"면서 "전체 프로세스가 일주일로 단축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정부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는 물론 두바이 등 중동 지역의 현지 차 기업을 방문하는 등 육보차의 글로벌 홍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