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2월12일]올 계묘년 춘절(春節·음력설) 가족들과 차(茶) 음료를 배달시켜 마시거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밖에서 차 음료 한 잔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설 풍경이 됐다.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 나타난 차 음료의 인기는 대단하다. 하루에만 30만 잔이 팔리고 차 음료를 사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 등에 이르기까지...이러한 폭발적인 인기 뒤엔 젊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트렌디함과 SNS로 중무장한 마케팅, 그리고 빠른 시장 수요 변화를 따라잡을 수 있었던 다양한 신제품, 디지털 기술이 있다.
◇차(茶)에 '고급스러움' 더하자 매출 '껑충'
올 춘절 연휴 기간 선전(深圳)의 한 차 음료 매장의 하루 평균 손님이 1만 명을 넘어섰다. 배달 주문 앱에서도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일부 매장의 차 음료 판매량은 5~6배의 증가율을 보일 정도였다.
한 업계 인사는 새로운 형식의 차 음료에 대해 크게 보면 음료 전문 매장이 현장에서 만든 각종 음료를 통칭하며 디테일하게 보면 매장에서 차 원액에 과일·과즙·채소·채소즙·유제품 중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섞어 만든 액체 또는 고체 혼합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1일 푸젠(福建)성 우이산(武夷山)시의 한 차밭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사진/신화통신)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새로운 차 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422억 위안(약 7조8천332억원)에서 2021년 1천3억 위안(18조6천177억원)으로 확대됐다. 2022년엔 그 규모가 1천40억 위안(19조3천66억원), 올해는 1천450억 위안(26조9천17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메이퇀미식(美團美食)이 카먼(咖門)과 공동 발표한 '2022 차 음료 발전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차 음료 매장 수와 주문량이 가장 많은 도시로 광저우(廣州)·선전(深圳)·상하이(上海)·청두(成都)·충칭(重慶)·포산(佛山)·난닝(南寧)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소비 수준 향상+젊어진 차 문화='시너지 효과'
새로운 차 음료가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으로 높아진 소비자의 구매력, 브랜드 및 품질에 대한 소비 수요가 지목된다.
"지금까지 유행했던 밀크티는 대부분 차 분말과 커피 크림, 시럽을 우려내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식품 안전과 품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아졌죠. 바로 이것이 차 음료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레몬차가 주력 상품인 린리(LINLEE)의 CEO 왕징위안(王敬源)의 말이다.
손님에게 음료를 건네고 있는 직원. (취재원 제공)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艾媒咨詢) 애널리스트는 기존 밀크티 등 음료와 비교했을 때 최근 수년간 인기인 새로운 차 음료는 원료 선택부터 생산과정, 마케팅, 브랜드 운영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돼 젊은 소비자의 니즈와 비주얼 취향에 더 들어맞는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현재 소비자가 원하는 식품의 트렌드는 천연과 건강이다. 새로운 차 음료 관련 브랜드 다수가 천연 감미료 등의 재료를 쓰게 된 배경이다. 또 컵 디자인부터 쇼핑백, 광고 콘셉트가 유머, 시적인 감성인 이유도 바로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서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도 새로운 차 음료 업체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업계 인사는 온라인 결제와 빅데이터 관리 덕분에 온라인 주문이 간편해졌고 타게팅이 정확히 이뤄져 충성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차 음료를 자주 소비하는 젊은 소비자 덕분에 오늘날의 방식으로 중국 차 문화가 계승되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도 거뒀다.
◇빠른 성장 이면엔 미흡한 관리가...기준 마련 시급
새로운 차 음료 업체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현재진행형'이다.
희차(喜茶)의 경우 홍콩·마카오·싱가포르 등에 매장을 열었고, 나이쉐(奈雪) 역시 홍콩·싱가포르·일본 등에 진출했다.
그러나 업계의 빠른 성장 이면엔 미흡한 식품 안전관리와 일정치 못한 품질, 가짜 브랜드, 업계 표준 미비 등 문제가 존재한다.
한 전문가는 식품 안전은 새로운 차 음료 시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또 평소 사업 운영 관리뿐만 아니라 업계 규범과 표준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업계는 건강한 발전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중국요리협회는 이미 '음료 현장 제조 규범'이라는 문건을 통해 현장에서 음료를 제조하는 매장과 해당 시설, 설비, 원료 등에 대한 규정을 마련했다. 지난 2020년 11월엔 전문위원회가 설립되기도 했다.
2021년엔 구체적인 제품 표준을 담은 문건이 발표됐다. '차 관련 음료류 전체 표준'이라는 이름의 이 문건은 현장에서 만드는 밀크티, 과일차 등 5개 제품에 대한 표준을 수립했다. 업계 한 인사는 기준과 제한이 있어야 새로운 차 음료 업계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며 관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