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푸공주..." 못내 아쉬운 韓 국민들-Xinhua

"잘가 푸공주..." 못내 아쉬운 韓 국민들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4-02-24 09:34:09

편집: 朱雪松

 

[신화망 서울 2월24일] "관람 시간이 종료되었으니 차례대로 퇴장하시길 바랍니다." 용인 에버랜드에 위치한 판다월드에서 관계자들이 '푸바오(福寶)' 가족을 관람한 관광객을 안내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오는 4월 초 중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판다는 중국으로 돌아가기 한 달 전 비공개 환경에서 건강검역 관리와 적응 준비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푸바오는 3월 3일을 끝으로 한국 관람객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세 살배기 푸바오는 에버랜드의 '인기 스타'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기몰이 중인 '푸공주'

푸바오는 한국에 사는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愛寶)와 러바오(樂寶)의 딸이다. 이 둘은 지난 2016년 3월 에버랜드에 입주 후 자연 교배를 통해 2020년 7월 20일 푸바오를 낳았다.

귀국을 앞두고 '푸공주'라는 애칭을 가진 '푸바오'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최근 판다월드를 찾은 관광객은 하루 평균 8천 명에 이른다.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무제한이었던 관람 시간도 1인당 5분으로 제한됐다.

지난 20일 한국 관람객들이 에버랜드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福寶)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그럼에도 판다월드는 매일 관광객들로 붐빈다. 취재 당일 가랑비가 내려 날씨가 쌀쌀했지만 판다월드 입구에서부터 우산을 쓴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안내판에는 대기 시간이 200분으로 표기됐다.

판다월드에는 북적이는 관광객들이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번쩍 들어 '푸바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기록했다.

경기도 과천시에 사는 자매 김유나, 김세나씨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고 차를 타고 한 시간이나 달려왔다. 자이언트 판다를 보러 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늘 에버랜드 개장하자마자 입장했는데 판다월드 앞에서 80분이나 줄을 서서 기다렸어요. 그런데 보통 2~3시간 정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오래 기다려 고작 5분밖에 볼 수 없지만 너무 예쁘고 귀여운 푸바오를 보자마자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자매는 환한 미소를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공주'에게 보내는 편지

자이언트 판다 가족의 생활과 사육사 간 이야기를 관광객에게 더 잘 알리기 위해 판다월드 옆에 판다 가족 테마 체험 갤러리 '바오 하우스'가 올해 1월 20일 문을 열었다. 방문객이 워낙 많아 '바오 하우스'도 입장 인원과 관람 시간을 제한했다. 모바일 앱(APP)을 통해 온라인 예약을 할 수 있지만 오픈하자마자 순식간에 예약이 다 차버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일 어린이 관람객이 푸바오 가족을 캐릭터로 한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바오 하우스'에는 푸바오 가족 모든 구성원에 대한 소개와 관광객의 셀카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이언트 판다와 사육사가 아침저녁으로 어울린 영상도 볼 수 있다. 구경 중 에버랜드 사육사 강철원씨가 푸바오에게 보낸 편지가 눈길을 끌었다.

"푸바오, 우리 공주님, 할아버지예요. 어느덧 3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보냈지만 그 시간이 마치 3일처럼 짧게 느껴지는구나. 매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따라다녔지. 할아버지는 언제나 평생 푸바오와 함께 있을 거야, 알았지?" 애틋한 마음이 담긴 편지 머리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요즘 주변에서 자꾸 물어봐요. 푸바오는 꼭 떠나야만 하나. 떠냐면 슬퍼할 거냐? 저는 항상 담담하게 얘기합니다. 푸바오는 그의 길을 가야 합니다. 저와 푸바오의 이별은 이미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죠." 강 사육사의 말이다.

판다월드에서 푸바오를 케어한 또 다른 사육사 송영관씨를 만났다.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굳이 꼽자면...'푸바오'가 태어난 날, 엄마를 떠나 활동을 시작한 날, 혼자 살기 시작한 날...모든 순간들이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푸바오'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는데, 푸바오 소식을 계속 지켜볼 거예요. '푸바오'는 귀엽고 특별한 자이언트 판다입니다. 건강했으면 좋겠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중국에 가서 다시 만나고 싶네요." 송 사육사의 말이다.

◇"푸바오, 안녕! 고마워!"

경기도 평택에서 온 최지선씨는 '바오 하우스' 푸바오 사진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앞으로 (한국에서) 푸바오를 다신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일이 바빠서 자주는 못 오고 오늘도 회사에 연차를 내고 왔어요. 푸바오는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도 다 알고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는 유명인사죠." 최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건 푸바오 그립톡을 자랑했다.

에버랜드 측은 푸바오를 환송하기 위해 '너를 만난 건 기적이야, 고마워 푸바오'라는 주제로 특별기념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마지막으로 대중과 만나는 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 걸린 푸바오 광고. (사진/신화통신)

'푸바오 갤러리' 부운영자를 맡고 있는 나경민씨는 푸바오 골수팬으로 활동 중인 회원과 함께 지난 14일부터 자발적으로 모금을 시작해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등에 푸바오 작별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이어 17일에는 지하철역에서 푸바오 기념품을 나눠주는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푸바오의 이름을 알렸다.

최지선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나중에 중국에 가서 푸바오를 다시 보고 싶어요.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한국 생활은 잊어도 좋으니 늘 행복하게만 살았으면 좋겠어요."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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