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2월26일]독일 기업이 대(對)중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이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중국을 겨냥한 유럽연합(EU)의 보호주의 강화 조치가 유럽과 같은 경제체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밝혔다.
서방 정치인들이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탈위험)'을 부추기는 동안 독일 기업들은 대중 투자를 확대하며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독일 기업, 대중 투자 확대
독일경제연구원이 최근 독일 중앙은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2023년 독일의 대중 직접투자는 총 119억 유로(약 16조6천600억원)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독일 기업이 지난 3년간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이전 6년간(2015~2020년)의 투자액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지난해 독일의 대중 투자가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지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연방통계국(Destatis)이 이달 중순 발표한 데이터에서도 지난해 중국-독일 무역액은 2천531억 유로(354조3천400억원)으로 중국은 8년 연속 독일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독일 기업은 향후 중국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독일상회는 지난 1월 '2023~2024년도 비즈니스 자신감 조사 보고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에 참여한 566개 회원 기업 중 90% 이상이 중국 시장에 계속 뿌리내릴 것이며 절반 이상이 향후 2년간 대중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독일 경제에 있어 중국은 여전히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방대한 규모의 중국 소비 시장, 선진적인 공급사슬 인프라, 날로 강해지는 혁신 역량으로 중국은 계속해서 독일 기업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 독특한 매력으로 투자 고지 점해
분석가들은 중국-독일의 밀접한 경제 무역 교류와 협력 확대가 산업 경험을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중국은 현재 신에너지차, 녹색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혁신 리더십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고 독일은 자동차, 화학공업 등 전통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므로 양국 협력은 산업 역량의 동반 상승을 이끈다.
폭스바겐과 샤오펑(小鵬·Xpeng)자동차가 공동 개발한 신형 전기차, 선양(瀋陽)시에서 착공한 BMW 6세대 동력 배터리 프로젝트, 청두(成都) 스마트 제조기지 확장을 위한 지멘스의 투자...모두 중국 미래 경쟁력에 대한 독일 기업의 긍정적 평가를 잘 보여준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해 독일 본사를 제외한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를 허페이(合肥)시에 설립했다. 랄프 브란드스태터 폭스바겐 중국 법인장은 폭스바겐이 중국 산업 생태계 전반에 융합되고 있다면서 시장 호조 속에서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핵심은 고속 발전에 있다고 설명했다.
◇디리스킹, 왜 안 통하나
분석가에 따르면 시장 경제 조건 하에서 기업을 운영하면 리스크에 직면하고 이를 감수해야 하며 '디리스킹'은 본질적으로 시장 경제에 반하는 개념이다. 많은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독일 기업은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실질적인 행보로 '디리스킹'과 '디커플링'이 통하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앞서 독일상공회의소(DIHK)가 발표한 독일 해외상회연맹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대 보고서에 따르면 '디리스킹'은 독일 해외 기업에 막중한 부담을 안겨줄 것이며 절반 가까이의 기업이 적합한 공급업체나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연방은행의 다수 전문가는 최근 기고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탈중국'은 막대한 비즈니스 및 경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 전했다. 또한 독일 기업은 '주요 판매 시장'인 중국을 놓치게 될 것이며 효율이 떨어진 공급사슬로 재구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