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닝보 4월15일] 작은 '손전등' 하나. 어둠을 비추는 것 말고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답은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닝하이(寧海)현 시뎬(西店)진에서 찾을 수 있다. 이곳에는 손전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 900여 곳에 달한다.
태양 전지판이 내장된 손전등, 휴대전화에 전원을 임시로 공급할 수 있는 손전등, 모기 퇴치 장치가 탑재된 손전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원클릭 구조 요청'이 가능한 손전등...이들 기업은 연구개발(R&D)을 통해 다양한 기능의 손전등을 생산하고 있다.
시뎬진에 자리한 손전등 제조기업 닝하이이썬(寧海一森)일용품회사의 펑양젠(馮養堅) 개발부 디렉터는 "가장 일반적인 조명 기능이더라도 자사의 손전등은 '최고'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펑 디렉터에 따르면 닝하이이썬의 신형 손전등의 조명 거리는 가로막는 물건이 없다는 전제하에 5천700m 이상에 달하며 성능 면에서 시중의 동종 제품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시뎬진은 중국 최대의 손전등 생산 기지 중 하나로 손전등 제품의 연간 생산액은 80억 위안(약 1조5천40억원)에 달한다. 제품은 유럽·미국·동남아 등 여러 국가(지역)에 판매되고 있으며 '시뎬산' 이동 조명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많은 손전등 생산 기업은 R&D 확대와 함께 중·고급 손전등 및 이동 조명등 제품 개발에 집중해왔다. 잉화팅(應華挺) 시뎬진 당위원회 부서기는 "과거에는 손전등 가격을 두고 경쟁했지만 지금은 혁신 역량을 두고 경쟁한다"고 강조했다.
펑 디렉터는 새로 출시한 손전등의 조명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제품 R&D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회로 구조 설계상의 문제점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150여 종의 '최상급' 손전등에 대해 100여 건의 특허를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시뎬진에 있는 조명 기업 닝보셰성(寧波協生)조명공업회사는 이중 병행 전략을 모색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전자상거래에서 손전등 판매를 병행하고, 국내외에서는 시장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닝보셰성은 더우인(抖音) 플랫폼에 숏폼을 업로드해 단 일주일 만에 500개에 육박하는 손전등을 판매하며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훙융창(洪永強) 닝보셰성 사장은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해 소비 수요를 충족하는 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동 지역을 예로 들면서 태양 전지판이 내장된 손전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에는 닝하이현 손전등산업협회가 설립됐다. 협회는 LED 손전등 단체 표준 등 업계 규범을 제정하며 '시뎬 손전등'의 브랜드 효과를 한층 더 강화해왔다.
잉 부서기는 향후 시뎬진이 ▷산업 구조 최적화 ▷혁신 주체 육성 및 강화 ▷플랫폼 역량 개선 ▷우위 자원 집약 강화 ▷과학기술 성과 전환 가속을 통해 손전등 제품을 대표로 전통 제조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위해 좋은 조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