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란저우 7월8일]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식품기업들과 협력하며 중국 서부 시장에서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개막한 '제30회 중국 란저우(蘭州) 투자무역상담회'가 오는 10일까지 간쑤(甘肅)성 란저우에서 열린다. 많은 한국 기업 대표와 한국 업체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무역·투자·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기업과의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관 식품 전시구역. 직원들이 고기완자를 뒤집느라 바쁘다. 불판 앞에는 고기완자를 시식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하루도 안 돼서 고기완자 수 백 개가 팔렸습니다. 전시 판매 효과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해당 전시구역을 담당하는 펑위룽(封雨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시안(西安) 대표처 직원의 설명이다.
펑 씨가 말한 고기완자는 칭다오(青島)아이웨이훙(愛味弘)국제무역회사가 선보인 주력 제품이다. 이곳 기업은 유명 식품기업 아워홈의 중국 지사 중 하나다. 한국에 본사를 둔 아워홈은 중국에 많은 지사를 두고 있다. 칭다오 아이웨이훙은 올해 처음 란저우 투자무역상담회에 초청돼 햄버거·해산물·야채 고기완자와 다양한 한국식 된장찌개를 선보였다.
펑 씨는 이번 행사에서 아워홈 제품이 큰 인기를 얻었으며, 향후 간쑤에 전문 유통 업체를 구축해 중국 서부 시장 진출을 확대할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많은 한국 기업 대표가 중국 식품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장성동 중국 서북3성 한중기업협회 부회장은 "'간편성'과 '높은 품질'을 만족하는 즉석식품 시장이 중국에서 서서히 몸집을 불리며 한국 식음료·식품기업에 기회를 가져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6일 열린 '한국-간쑤 경제무역 협력교류회'에서는 다양한 업계의 한국 기업 대표 30여 명과 여러 중국 기업이 대면 교류와 상담을 진행했다.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는 이번 교류가 중 양국 기업의 교류 협력을 위해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으며, 양측이 원활한 협력을 통해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 부회장은 "중국과 한국은 음식문화가 비슷하기 때문에 우육면, 황먼지미판(黃燜雞米飯∙산둥(山東)성 특색음식) 등 중국 음식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간쑤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우육면의 한국 시장 진출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대 실크로드의 황금 구간에 위치한 간쑤성 란저우는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추진에 따라 내륙 개방의 중요한 창구이자 서부 개방의 최전선으로 떠올랐다. 점차 확장되는 서부 육해 신통로가 간쑤와 전 세계 간 연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25일 서부 육해 신통로(중국 룽난(隴南)~한국 평택·필리핀 마닐라) 국제 화물열차가 간쑤성 룽난에서 발차했다. 해당 열차는 700만 위안(약 13억2천300만원)에 달하는 농∙특산물 300여t(톤)을 싣고 한국 평택, 필리핀 마닐라로 향했다.
장톄창(張鐵強) 간쑤성 국제물류기업 사장은 물류 배송, 식품 가공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중국 서부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통로 역할을 하는 간쑤의 지리적 우위를 활용하면 한국 제품이 중앙·서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트라 시안 대표처의 김남욱 시안무역관장은 한국과 간쑤가 밀키트, 스마트 운동 기기, 건강식품, 반려동물 간식 등 분야에서 큰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간쑤의 물류 우위를 활용해 중앙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