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한국 구미 8월31일] 한중일 청소년 스포츠 선수들이 '제32회 한중일주니어종합경기대회'를 통해 스포츠맨십과 함께 협력의 가치를 배웠다.
지난 29일 오후, 한국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시 장애인체육관. 배구장 안 열기가 바깥의 무더위만큼이나 뜨겁다. 대회 마지막 날 이곳에서 남자 청소년 중국팀과 일본팀의 배구 경기가 치러졌다.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선수들의 투혼 정신과 관중들의 열기는 여느 메이저 대회 못지않았다. 선수들이 라인 위로 몸을 슬라이딩하자 한중일 관중들의 세찬 응원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가 끝난 뒤 상하이에서 온 17세 딩하오청(丁浩成) 선수는 기자에게 며칠간의 경기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으며 일본팀과 한국팀이 수비와 연계 플레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 선수들이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것을 느꼈으며, 귀국 후 훈련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3년부터 이어진 '한중일주니어종합경기대회'는 3국의 차세대 스포츠 인재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국제 스포츠 교류대회다. 이달 25일~31일 구미시에서 진행된 올해 대회에는 육상·축구·배구·농구·테니스 등 11개 종목에 988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우의, 진보, 미래'라는 대회 취지에 따라 청소년 스포츠 선수들은 경기장에서는 실력을 겨루며 경기력을 높였고 경기장 밖에서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최국 선수이자 한국 경상북도 대표팀의 테니스 선수인 도겸은 "일본 선수들과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서로 격려하며 상당히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고,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중간중간 중한 양국 선수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 주며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고 부연했다.
광둥(廣東)에서 온 여자 농구 선수 장쯔웨(張紫玥) 역시 경기장 밖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우정과 열정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사할 때 한국 선수들이 중국어로 '안녕', '만나서 반가워'라고 인사해 줬는데 엄청 친근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중일주니어종합경기대회'는 청소년 선수들을 위한 경기 교류의 장으로서 3국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경기 종료 후 주최 측은 청소년들을 위한 교류 파티와 문화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허태숙 대한체육회 이사 겸 한중일주니어종합경기대회 한국대표팀 단장은 지난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대표팀 부단장을 맡으며 한중일 스포츠 교류가 단순한 경쟁을 넘어 3국 간 우호 관계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3국 청소년들에게 상호 이해와 존중을 증진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허 단장은 이 같은 스포츠 교류가 3국의 청소년 스포츠 선수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를 통해 선수들은 경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스포츠 매너를 배웠다"며 "이는 향후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선수들이 다른 국가 선수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스포츠맨십과 협력의 가치를 깨닫고 배우며 국제적 시야를 넓힐 수 있다"며 "이 같은 경험 덕에 스포츠계는 물론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인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장쯔웨는 인터뷰에서 "경기를 하며 상대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인상 깊었다"면서 "점수가 뒤지고 있든 앞서가든 마지막 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배울 만했다"고 전했다.
허 단장은 "스포츠가 국경을 넘어 우정을 쌓고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매개체인 만큼, 향후 청소년 스포츠 선수들이 더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대회 규모를 확대하고 새로운 종목을 도입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