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잇달아 대규모 가격 할인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구찌는 중국 시장 전매장에서 50% 가격할인 행사를 열어 고객들이 줄을 서서 앞다퉈 물건을 구매하는 등 대성황을 이루었다.
‘구찌 전매장 50% 할인’ 소식에 열광한 소비자들은 상하이 난징시루(南京西路) 골든이글 백화점의 구찌 매장 입구에서 아침 일찍부터 수백 명이 장사진을 쳤다.
샤넬에 이어 구찌까지 가격인하 대열에 동참하는 등 일부 유명 사치품 브랜드가 앞다투어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구찌 50% 할인 소식에 패션업계 종사자들은 다소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누구를 위해 울어야 하나?”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위챗 모멘트에 이 같은 멘트를 올렸다.
중국 사치품 시장 전문 연구기관인 재부품질연구원의 저우팅(周婷) 원장은 명품 사치품 브랜드의 가격 할인은 단시간에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서라며 “중국 시장의 판매실적 부진으로 인한 이윤 하락으로 인해 명품 브랜드는 부득이하게 가격 인하와 운영시스템 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업계의 판매량 하락과 신명품 브랜드의 등장에 직면한 전통 사치품 브랜드는 가격할인을 시장에서 리스크를 낮추는 유일한 탈출구로 여기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전세계 최대의 명품 소비대국으로 2014년 중국인은 전세계 47%의 명품을 구매했다. 그 중 78%는 모두 해외에서 구매한 것으로 중국 국내 명품시장은 점차 둔화되고 쇠퇴하고 있어 가격 인하는 중국 사치품 시장의 뉴노멀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구찌의 50% 가격할인은 과거 콧대 높던 명품 사치품 브랜드가 실적 부담 앞에서 그 콧대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우팅 원장은 “중국 시장에서 사치품 할인행사는 일상화, 할인시간은 집중화되어 가고 있다”며 “현재는 사치품 브랜드 할인이 분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후에는 고정적인 시즌 할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