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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북극'에 위치한 전력공급소, 야경을 밝히다

출처: 신화망 | 2021-01-24 10:00:58 | 편집: 박금화

[신화망 베이징 1월25일] 헤이룽장(黑龍江)성 모허(漠河)시 베이지(北極)촌은 중국 최북단에 위치해 '중국의 북극'이라고 불린다. 베이지촌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년 수많은 여행객이 이곳 변방의 작은 마을을 찾고 있다.

베이지촌에 오면 반드시 봐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야경이다. 겨울에는 붉은 빛을 띠는 등불과 화려한 빙등, 그리고 흰 눈이 어우러진 야경을, 여름에는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이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을 불문하고 베이지촌은 늘 각양각색의 등불로 빛을 밝히는 셈이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야경은 주민들에게 '사치'였다. 2007년 전력공급소가 생기기 전 베이지촌은 장시간의 전기 사용이 불가능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여행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전기마저 부족했다.

베이지촌의 한 주민은 "당시 마을엔 한 대의 소형 디젤발전기밖에 없었다"며 "저녁에 전기를 사용하다가 끊기면 잠을 자는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12일 촬영한 베이지(北極)촌 우체국. 중국 최북단에 위치한 우체국이다. [촬영 / 신화통신 기자 셰젠페이(謝劍飛)]

베이지촌은 마을 주민에게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여행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2007년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와 연결, 마을 내 중국 최북단의 전력공급소인 베이지촌 전력공급소를 설립했다. 뤼젠성(呂建生)과 왕사오팅(王少亭)이 이곳에서 일하는 두 명의 직원이다.

베이지촌의 여행 산업이 흥하면서 마을의 전기 부하량도 나날이 늘었다. 숙박시설과 여행 관광지의 전기 안전에 대한 책임이 자연스럽게 이 두 사람의 손에 맡겨졌다.

뤼젠성(呂建生)과 왕사오팅(王少亭)이 베이지(北極)촌 근처 산림에서 전기선을 검사하고 있다. (1월 12일 드론 사진) [촬영 / 신화통신 기자 셰젠페이(謝劍飛)]

뤼젠성은 "여행업이 발전하면서 전기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전력공급소에는 둘 밖에 없기 때문에 따로 출퇴근 없이 언제든지 부르면 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왕사오팅은 한 번도 주민의 전화에 응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왕사오팅은 "위챗(중국의 국민 메신저)이 없을 때는 주로 전화가 왔지만 최근에는 메신저 공지방을 통해 주민들에게 공지 사항을 바로 전달한다"며 "주민들은 꼭 전기 사용과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이 방에서 크고 작은 일들을 이야기하곤 한다"고 말했다.

베이지(北極)촌 전력공급소 소장 뤼젠성(呂建生,우측)과 검침원 왕사오팅(王少亭)이 모허(漠河)시 베이지촌 근처의 산림에서 전기선을 점검하고 있다. [촬영 / 신화통신 기자 셰젠페이(謝劍飛)]

베이지촌 전력공급소는 전력 공급 외에도 주변 20여㎞의 가공 선로와 70여㎞의 매설 케이블 라인을 관리한다. 대부분의 라인은 산림에 매설돼 있다. 두 사람은 전기 공급의 안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라인 점검에 나선다. 베이지촌은 기온이 영하 40도 이하로 떨어지거나 눈이 깊은 곳은 1m 이상 쌓이기도 해 점검에 나서는 일은 쉽지 않지만 이 둘은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

베이지(北極)촌의 야경. (1월 12일 드론 사진) [촬영 / 신화통신 기자 셰젠페이(謝劍飛)]

뤼젠성과 왕사오팅은 짝이 돼 일한 지 올해로 10년째다. 뤼젠성은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적응이 됐다"면서 "여행업으로 주민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며 뿌듯해했다.

땅거미가 내려앉자 집집마다 하나 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반짝이는 등불들은 하나의 '오로라'가 되어 오늘도 베이지촌 마을의 야경을 밝힌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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