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도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 유지, 그 방향성은?

[신화망 베이징 1월25일] 20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사상 첫 100조 위안(약 1경7천4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중국은 양적완화, 제로금리 혹은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실시하지 않았다. 중국의 '온건한' 통화정책은 비정상적인 통화정책 없이도 거시경제 조절이 가능한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화공급,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최근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비교적 더디다. 이에 따라 곧 미국이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통화정책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정'을 최우선으로, 급선회하지 않을 것." 천위루(陳雨露) 인민은행 부총재는 최근 2021년 중국 통화정책의 기조를 재확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통화정책은 적정한 화폐 총량과 합리적 수준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보장하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시장에 돈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일부 주요 선진 경제체들은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화폐를 마구 찍어냈다.

중국은 광의통화(M2) 및 사회융자총량 증가율과 명목 GDP 성장률을 기본적으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중국의 M2 잔액은 218조6천800억 위안(3경7천160조2천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중국의 사회융자총량 잔고는 284조8천300억 위안(4경8천401조1천619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2020년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세 차례 인하하여 1조7천500억 위안(298조2천525억원)의 유동성을 풀었고 9조 위안(1천533조8천870억원)이 넘는 통화정책 지원조치를 내놓았다. 또 금융기관들에 총 1조5천억 위안(약 255조원) 규모의 이자 경감에 나서줄 것도 요구했으며 단계별 재대출∙재할인 정책을 내놓았다.

◇'정확한' 지원 강화로 기업의 유동성 안정 도울 것

2020년 중국의 위안화 신규 대출은 19조6천300억 위안(3천343조5천779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돈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해 신규대출에서 기업 신규 대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제조업∙중소기업∙영세기업 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중국의 제조업 중장기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인클루시브대출 잔고는 30.3% 증가해 전년보다 7.2%포인트 높았다. 반면 부동산 대출 잔액 증가율은 29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롼젠훙(阮健弘) 중앙은행 조사통계사(司) 사장은 2020년 11월 말 중국 제조업과 도소매업 요구불예금이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2021년에도 구조적 통화정책의 정확성을 높여 과학기술혁신∙중소기업∙영세기업∙녹색성장 등 중점분야의 금융지원 강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포용적 신용대출과 포용적 금융의 상환 유예 정책 등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통화정책수단도 실시할 것을 명확히했다.

◇경제 회복과 함께 리스크 방지에 힘쓸 것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 중국의 거시 레버리지 비율이 단계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2020년 3분기 이후 증가율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2020년 12월 기준 M2와 사회융자 증가율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고 신규 가계대출도 크게 줄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통화정책을 통해 거시적 레버리지 비율 증가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천위루 인민은행 부총재는 2021년 '안정'을 최우선으로 사업의 중점을 정하고 리스크의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올해 금융감독관리 시스템을 보완하고 시스템적 리스크 예방∙통제 능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