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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가면, 청동 인물, 옥그릇, 옥기, 금박, 상아…. 쓰촨(四川)성 광한(廣漢)시 싼싱두이(三星堆) 유적지에서 새로 발견된 여섯 개 '제사갱(祭祀坑)'에서 500여 종의 중요한 유물이 출토됐다.
싼싱두이 유적지 제사구역 K3(3호갱)에서 출토된 유물의 일부. (고고학 중국 프로젝트-싼싱두이 유적지 제사구역 고고학 발국 프로젝트 제공)
1986년 싼싱두이 유적지 제사갱 1, 2호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 정교하면서도 독특한 모양의 문물이 대량으로 출토되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유물들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기쁨을 안겨주었다.
출토된 유물들을 통해 약 3천 년 전 싼싱두이가 동시대를 살아가던 세계 다른 고대 문명과 신기롭게도 '상호작용'이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황금 가면
싼싱두이 유적지 제사구역 K5(5호갱)에서 출토된 황금 가면. (고고학 중국 프로젝트-싼싱두이 유적지 제사구역 고고학 발국 프로젝트 제공)
(중국 청두=신화통신) 선보한 기자= 싼싱두이 박물관에서 지난 5일 촬영한 '황금 가면을 쓴 청동 두상'. 이 유물은 1986년 싼싱두이 2호 '제사갱'에서 출토된 것이다. 2021.3.20
그런데 고대 이집트 문명과 미케네 문명에서도 황금 가면을 쓰는 전통이 있었다.
(카이로=신화통신) 차이양 기자 =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에 전시된 '투탕카멘의 황금 가면'. 2011.3.22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아가멤논의 황금 가면'. (웹사이트 발췌)
◇청동 동상
(중국 청두=신화통신) 선보한 기자= 싼싱두이 박물관에서 지난 17일 촬영한 '서 있는 청동 동상'. 이 유물은 1986년 싼싱두이 2호 '제사갱'에서 출토됐다. 2021.3.20
'서 있는 청동 동상'은 싼싱두이에서 상당히 유명한 조각상이다. 허공을 향해 높이 든 그의 두 손에는 무엇이 들려 있었을까? 아직까지 학계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문가들 역시 상아나 옥기 혹은 지팡이 등 제각기 의견이 다르다. 옷차림과 문양을 통해 그가 '대제사장'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리스에도 비슷한 느낌의 고대 청동 조각상이 있다.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제우스' 혹은 '포세이돈' 청동 조각상. (웹사이트 발췌)
이 조각상은 기원전 약 460년에 주조됐다. 왼손을 앞으로 쭉 뻗고 오른손은 뒤쪽으로 젖혀져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것을 신상(神像)으로 판단했지만, 오른손에 쥐고 있는 것이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왕' 제우스의 '뇌전'인지 아니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삼지창'인지 고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팡이
싼싱두이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 중 날치를 토템으로 한 긴 지팡이가 있다. 이 지팡이는 길이가 1.43m이고 순금 700g으로 싸여 있다.
싼싱두이에서 출토된 금지팡이의 일부. (자료 사진) (쓰촨성 문물국 제공)
서아시아, 이집트 등지에서도 신권, 왕권을 상징하는 유사한 물건들이 발견되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고대 바빌로니아 '함무라비 법전' 돌기둥. 위쪽에 왕권을 상징하는 지팡이가 조각되어 있다. (웹사이트 발췌)
◇앵그리버드 닮은꼴
지난해 7월 쓰촨성 고고학연구원은 싼싱두이 주변 유적지가 발견됐고 대량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발표했다. 그중 게임 '앵그리버드'에 나오는 악당 초록돼지와 흡사한 귀여운 토우 돼지가 포함됐다.
'앵그리버드'의 초록돼지를 닮은 토우 돼지는 머나먼 마야 문명에서 거북이 머리 모양을 딴 흉부 장식이다. 2014년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열린 '마야 : 美의 언어' 문화전에서 마야인의 자연 숭배 문화를 나타내는 문물이 전시됐다. (사진/신화통신)
'앵그리버드'를 닮은 '새' (중국 국가박물관 홈페이지 제공)
싼싱두이 유적지에서 수차례 발굴된 유물은 '중화문명이 여러 곳에서 시작되었음'을 증명해준다.
고고학자들은 싼싱두이 유물 중 청동 조각상, 청동 잔, 옥기 등이 황허(黄河) 유역과 일치해 싼싱두이가 중화문화의 공통된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다.
한편 이 유물들은 싼싱두이가 동시대의 다른 세계 고대 문명과 '우연한' '상호작용'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