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5월10일] 중국 광둥(廣東)성 쉬원(徐聞)현에 거주하는 왕샤오잉(王小穎·26)과 우젠롄(吳建連·50)은 지난 3월 파인애플을 소개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와 숏비디오를 진행했다.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는 왕샤오잉(王小穎)과 우젠롄(吳建連)의 모습. (취재원 제공)
중국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쉬원현은 비옥한 화산토, 낮은 고도와 풍부한 강우량이 어우러져 파인애플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곳이다.
쉬원현의 연간 파인애플 재배량은 약 70만t, 중국 내 파인애플 3개 중 1개가 이곳에서 나온다.
하지만 거대한 재배량과 달리 쉬원현의 파인애플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다.
무엇이 문제일까?
쉬원현의 파인애플. (사진/장뎬뱌오 기자)
◇최악으로 치닫던 판매량, 전화위복을 맞다
저조한 파인애플 판매량은 쉬원현이 지난 수년간 겪어온 고질적인 문제였다. 재배방법부터 수급 불균형까지 여러 이유로 판매량이 높지 않았다. 늘지 않은 파인애플 판매량과 경제적 손실은 파인애플 농부의 딸로 자란 왕샤오잉이 어렸을 때부터 봐온 익숙한 광경이다.
특히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에 지역 방송국 앵커 경력이 있던 왕샤오잉은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해 2월 파인애플 홍보를 위해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했다. 수만 명의 구매자가 참여했으며 825t이 넘는 파인애플이 판매됐다.
올해 3월에 진행한 라이브커머스에는 기록도 세웠다. 킬로그램(kg)당 현장 구매가가 8위안(약 1천387원)을 돌파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가장 높은 가격을 경신했다.
쉬원현 파인애플 밭에서 작업인들이 수확한 파인애플을 차에 싣고 있다. (사진/장뎬뱌오 기자)
◇완벽한 콤비와 함께
왕샤오잉은 라이브커머스와 농산물 마케팅 간 상호작용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그는 '전문지식은 필수'라는 사실도 이내 깨닫게 됐다.
왕샤오잉은 파인애플 농장과 시장을 운영 경험이 풍부한 우젠롄이라는 파트너를 찾았다. '파인애플 시스터즈'로 알려진 두 사람은 파인애플 밭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파인애플 시스터즈'의 라이브커머스는 곧 입소문을 탔다. 온라인 쇼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잠재적인 고객 4만 명을 끌어모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파인애플 시스터즈'의 왕샤오잉(왼쪽 둘째)이 파인애플 농부와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장뎬뱌오 기자)
이 지역 농부들도 라이브커머스의 영향력에 매우 익숙해졌다. 한때 영상에 등장하는 것을 꺼렸던 이들도 이제는 라이브커머스에 단 몇 분이라도 비치기 위해 서로 앞다툴 정도다.
왕샤오잉은 "이 지역 농부들은 1무(畝, 약 667㎡)당 평균 5천(86만원)~6천 위안(104만원)의 수입을 올린다"면서 "점점 더 많은 농부들이 고층 저택을 짓고 자가용을 구매하고 있을 정도로 부유해졌다"고 말했다.
파인애플의 성공적인 판매에 힘입은 왕샤오잉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 많은 지역 특산물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소개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그의 원대한 목표다.
쉬원현 파인애플 밭에서 모자를 쓴 작업자가 파인애플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장뎬뱌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