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허페이 5월27일] 외지고 낙후됐던 안후이(安徽)성 루안(六安)시 쑹자허(宋家河)촌이 '왕훙(網紅·인플루언서) 마을'로 성장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쑹자허촌을 찾은 관광객은 10만 명(연인원)에 육박했고 이곳 마을의 공동경제 수입은 100만 위안(약 1억8천746만원)을 돌파했다.
불과 2016년 이전만 해도 이곳은 울퉁불퉁한 산길과 허름한 집들이 즐비한 곳에 불과했다. 깊은 산속 골짜기에 위치해 교통이 불편했기에 수년간 40㎞ 떨어진 현(縣) 정부 소재지에 방문하지 못한 주민들도 있을 정도였다. 쑹자허촌의 젊은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고 노인들은 마을에 남아 차를 재배했다.
하지만 지금의 쑹자허촌은 180도 달라졌다. 아스팔트 도로는 마을 입구까지 이어져 있고 마을 어귀에는 잔디가 깔려 있다. 시냇물이 마을을 지나고 반대편에는 마을 주민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도 들어섰다.
2019년 4월 18일 관광객들이 안후이(安徽)성 쑹자허(宋家河)촌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1989년생인 청하오(程浩)는 쑹자허촌의 변화를 목격한 산 증인이다. 이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2011년 대학 졸업 후 현 정부 소재지에서 생활하다 2016년 고향으로 돌아와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당시 쑹자허촌을 지나는 도로가 생기면서 마을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청하오는 가족이 하던 차 사업을 시작으로 마을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청하오는 "마을로 돌아온 후 2~3년간은 주로 우수한 찻잎 생산·판매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에 돌아와 찻잎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회사+합작사+기지+농가' 모델을 채택했다며 이후 마을 차 농가는 약 1만5천 위안(281만원)의 수입 향상 효과를 거뒀고 지난해 마을 전체의 차 수입이 1천만 위안(18억7천750만원)을 초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하오는 찻잎 생산으로 마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찻잎은 계절의 영향을 받으므로 생산 및 판매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며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2019년 4월 18일 관광객들이 안후이(安徽)성 쑹자허(宋家河)촌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에 그는 2018년부터 사람들을 모아 구춘차잔(古村茶棧)여행사를 설립했다. 그는 마을에 어린이 놀이동산, 물놀이장 등을 만들고 문화·농촌·레저 등이 겹합된 관광사업을 추진했다. 그 밖에도 차와 관광을 융합한 다숙(茶宿) 등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현재 쑹자허촌의 한 곳에는 '류랑창(流浪艙)' 팬션이 자리 잡고 있다. 청하오는 "지난해 광둥(廣東)에서 구매해왔다"며 "팬션 내부는 일반 호텔 객실과 다를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자리가 불편한 캠핑객들은 이곳에서 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캠핑은 중국의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트렌드를 포착한 청하오는 노동절(5월1일) 연휴 기간 20개가 넘는 특별 야영장을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했다. "관광 소재를 풍부하게 해야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고 이곳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청하오가 이끄는 팀원들은 약 10명으로 모두 40세 미만의 청년들이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돌아온 이들은 변화의 역사를 직접 써 내려가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