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퍼지는 中 차(茶)향...가가호호 방문 판매로 현지인 입맛 사로잡아-Xinhua

아프리카에 퍼지는 中 차(茶)향...가가호호 방문 판매로 현지인 입맛 사로잡아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4-09-16 08:45:26

편집: 陈畅

[신화망 우한 9월16일] 후베이(湖北)성 차(茶) 산업이 해외에서 이름을 널리 떨치며 현지 대외무역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후베이성 서부에 위치한 찻잎 가공회사 칭추이위안(青翠源). 공장 안에 50kg씩 포장된 찻잎 포대가 12층 높이로 쌓여 있다. 직원이 밀봉 포장할 찻잎을 한 움큼 집어 들자 싱그러운 향이 곳곳에 퍼진다.

지난 4월 18일 허펑(鶴峰)현 무얼산(木耳山) 관광다원의 아침 풍경. (사진/신화통신)

공장 외부 진열대에는 찻잎 200g이 들어있는 작은 박스가 놓여 있다. 깔끔하고 세련된 박스에는 프랑스어·아랍어가 인쇄돼 있다. 

"이 찻잎들은 모로코로 수출됩니다. 아랍어는 모로코의 공용어이고 프랑스어 역시 모로코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메이린(鍾美琳) 칭추이위안 사장의 설명이다. 

칭추이위안은 후베이성 허펑(鶴峰)현에 위치하고 있다. 허펑현은 우링산(武陵山) 지역 깊숙한 곳에 있어 교통이 불편한 데다 아직까지 철도가 개통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곳의 찻잎은 어떻게 머나먼 아프리카로 판매되는 걸까?

북위 30도 차 생산 황금 벨트에 자리해 있는 허펑현은 '만리다도(萬里茶道)' 발원지 중 하나로, 산이 많고 공기가 습해 예로부터 중요한 차 생산지로 꼽힌다. 허펑현은 우수한 품질의 찻잎을 생산해왔으나 해외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연결 루트가 부족하고 오랫동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지 못한 탓에 국제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했다.

수년 전 류줴(劉珏) 칭추이위안 회장은 모로코인들이 소고기·양고기를 주식으로 하고 채소는 적게 먹으며 식후에 차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이들이 차를 한 번 우릴 때 다량의 찻잎을 사용하여 찻잎 수요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지난 4월 11일 허펑현 카이룽(凱榮)실업발전회사에서 '철도-해상 복합운송'을 통해 수출될 찻잎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에 류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실무자들과 함께 모로코 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도시에서는 기존 유통업체가 시장을 꽉 잡고 있었다. 그는 "현지 차 유통업체들이 선호하지 않는 외딴 농촌에서 찻잎을 판매하기 시작해 천천히 도시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마을 평지에 무대를 설치한 후 테이블 두 개에 과자를 놓고 차를 끓이고 따랐습니다. 중국 무술 공연도 선보였죠. 현지인들은 차를 파는 외국인들을 보고 신기해하며 모여들었습니다." 그는 공연이 끝난 후 소형 화물차 1대와 오토바이 10대를 타고 현지 마을을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찻잎을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찻잎 포장지에 후베이성 민족 특성을 반영한 만화 캐릭터를 넣고 모로코 현지 농민들 집으로 찻잎을 보내 시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허펑현 찻잎을 홍보했다. 이렇게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 후 자체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판매 규모를 꾸준히 늘려 왔다.

그 결과 칭추이위안은 모로코에 공장을 설립할 수 있었다. 현재 허펑현에서 출하된 50kg의 찻잎 포대는 현지 공장에서 2차 가공을 거쳐 200g의 작은 티백으로 생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20일 허펑현 카이룽실업발전회사 자동화 생산 작업장에서 찻잎을 포장하는 로봇. (사진/신화통신)  

2019년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상인 주인훠(朱銀火)는 허펑현 카이룽(凱榮)실업발전회사를 설립하고 2억7천만 위안(약 504억9천만원)을 투자해 허펑현 쩌우마(走馬)진에 수출용 차 가공 공장을 세웠다. 지난해 생산에 돌입한 이 현대화 공장은 같은 해에 6천600t(톤)이 넘는 찻잎을 수출했다. 

저우핑(周平) 카이룽 사장은 "회사에서 가공한 찻잎 70% 이상이 아프리카로 수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소비자들에게 건강하고 가성비 높은 제품을 제공해 아프리카 찻잎 시장을 다양화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아프리카 간 경제 협력과 민간 교류를 더욱 강화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허펑현의 찻잎 수출량은 9천76t으로 후베이성 찻잎 대외무역 총량의 38%를 차지했다. 올해 수출액은 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찻잎 수출은 글로벌 소비자의 음용 수요를 충족하고 허펑현 찻잎 재배 농가에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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