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지난 3월31일] 닭 넓적다리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달걀 흰자와 전분을 넣고 섞은 후, 기름이 달궈진 냄비에 넣자 불꽃이 일면서 고소한 향이 퍼진다.
중국과 한국의 세프들이 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간)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문화여유직업학원의 교육용 주방에 모여 루차이(魯菜·산둥 지역의 요리) 문화 기예를 함께 연구했다.
조선팰리스 중식 레스토랑 '더 그레이트 홍연'의 왕업륙 헤드 셰프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코스 요리 중 베이징 카오야(烤鴨·오리구이), 한우 탕수육, 팔진전복 등은 왕 헤드 셰프의 대표 요리다.

현장에서 '두반장 고추 닭'을 선보인 왕 헤드 셰프는 한국에서 '고추 닭'이 유행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상당히 매운 자연 건조 홍고추를 많이 사용했으나 이제는 한국 젊은층의 입맛에 맞춰 바삭하고 적당히 매운 황페이훙(黃飛鴻) 건고추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요리 대가 마원쥔(馬文軍)은 두 가지의 정통 루차이 요리를 선보였다. 하나는 부드럽고 쫄깃한 해삼의 식감과 진한 파향을 느낄 수 있는 '어선(御膳) 고법 파 해삼 볶음'이고, 다른 하나는 돼지의 양쪽 목 부위인 송판육(松板肉)을 특색 고춧가루로 감싸 독특한 모양과 맛을 낸 후 독특한 플레이팅을 더 해 만든 '황페이훙 매운 송판육'이다.

한국 셰프들은 통역사가 루차이 대가의 요리 기술에 대해 통역해 주는 내용을 들으며 해당 요리를 한국에서 어떻게 만들지 논의했다.
양국의 셰프들은 서로의 요리를 맛보며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덩제창(鄧介強) 옌타이문화여유직업학원 요리·영양과 당지부 서기는 "전통 루차이 요리는 기름을 비교적 많은 쓰기 때문에 풍미가 강하지만 한국 음식은 튀김 요리가 적고 맛도 담백하다"면서 "국가에서 건강식을 권장하고 있는 만큼 루차이 셰프들도 기름을 적게 사용하고 맛이 깔끔한 한식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구광신 한국중찬문화교류협회 회장은 중식, 특히 루차이가 한국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다면서 협회는 한국 소비자에게 더 정통적이고 좋은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고민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한국 요식업 종사자들에게 루차이 기예를 더 가까이서 배우고 루차이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중식의 품질을 향상하고 루차이가 진정으로 한국 대중의 일상생활에 스며들 수 있도록 촉진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루차이 문화기예교류 행사는 옌타이문화여유직업학원과 한국중찬문화교류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세 번째 심층 협력이자, 직업 교육 국제화 과정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저희의 중요한 조치 중 하나입니다."
덩 서기는 "루차이를 문화적 연결고리로 삼아 심도 있는 교류 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요식 문화 간의 상호 이해를 심화했다"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