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구이양 6월30일] 구이저우(貴州)성 첸둥난(黔東南)먀오(苗)족둥(侗)족자치주 룽장(榕江)현에서 열린 마을 축구 대회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명 '춘차오(村超·마을 슈퍼리그)'로 불리는 이 대회는 해외로까지 입소문이 퍼졌다.
춘차오 득점왕인 둥융헝(董永恆)은 전병말이를 파는 상인이다. 그의 팀원은 정육점 주인, 채소 가게 주인, 공장 노동자, 사업가 등 각자 본업을 갖고 있는 일반인이지만 프로 못지 않은 빼어난 경기력으로 온·오프라인과 중국 및 해외 관중을 놀라게 하고 있다.
린타오(林濤) 룽장현 문화체육라디오텔레비전여유국 부국장은 춘차오가 갈수록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며 매치데이인 매주 토요일에는 4~5만 명에 달하는 관중이 직접 경기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온라인 중계 조회수는 월말 기준 200억 회를 상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은 마을의 축구 경기가 이토록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뭘까? 이에 사람들은 춘차오의 대중성과 개방성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20개 참가팀 선수뿐 아니라 대회 주최자, 심판, 해설위원, 치어리더까지 모두 주변 마을 출신들로 꾸려졌다는 설명이다.
선수와 관중 사이에는 물리적인 경계가 없고 오직 치열한 승부와 시골 정취가 물씬 풍긴다. 축구경기와 민속행사가 함께 개최되는 점도 독특하다.
"민족문화와 대중 스포츠는 우리 룽장현의 장점입니다." 쉬보(徐勃) 룽장현 현장은 인구 38만5천 명에 불과한 작은 현(縣)이지만 구이저우성 어린이 체조의 고장이자 전국 현을 대표하는 축구 마을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상업적인 광고도 없고 프로 선수도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시골 분위기로 가득 찬 농구 경기도 흥미진진하다. 코트를 누비는 선수는 평범한 농부들이고 시상식에서 제공되는 상품은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 및 농산물로 구성된다.
이러한 스포츠 경기는 민족 단결과 통합을 촉진하고 있다. 룽장현에는 한족 뿐 아니라 먀오족, 둥족 등 20개 이상 민족이 함께 살고 있다. 춘차오가 열리는 주말의 룽장현은 사람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도 없다.
"다른 마을 사람들의 특색 있는 공연, 다른 민족 문화 간 교류와 시너지...이러한 눈부신 문화적 화합이 '춘차오'를 빛내고 있습니다." 판잉(盤英) 룽장현 민족종교사무국 국장의 말이다.
룽장현 정부에 따르면 춘차오 개최 한 달 간 유입된 관광객은 42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 이상으로 그중 현지 관광객은 30만3천900명, 타지 관광객은 11만6천100명으로 조사됐다. 룽장현은 올 5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39.73% 증가한 107만3천700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에 따른 관광 수입은 12억4천100만 위안(약 2천250억원)으로 52.08% 급증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