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인촨 10월8일] 레이싱카의 엔진 굉음이 닝샤(寧夏)회족자치구 허란산(賀蘭山)의 정적을 깨뜨렸다.
지난 4일 '허란산 2023 랠리크로스 컬처 카니발'이 닝샤 스쭈이산(石嘴山)시에서 열렸다. 중국 19개 성(시∙구)에서 온 200여 명의 레이서가 허란산 자락에서 질주를 시작하자 흙탕물이 사방으로 튀며 뿌연 먼지가 길게 이어졌다. 이 중에는 각종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레이서도 적지 않다.
쑹쥔(宋軍) 중국자동차오토바이운동연합회(CAMF) 랠리크로스 총감은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허란산의 계곡 지형을 따라 랠리가 진행돼 경기 도중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석탄 공업기지 중 하나였던 스쭈이산시가 전환과 업그레이드를 이룰 수 있던 배경에는 생태공업관광이 자리하고 있다.
스쭈이산시는 독특한 관광지와 코스를 개발해 공업 유산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스탄징(石炭井) 공업문화관광씨네타운에는 불과 몇 년 만에 약 40편의 영상 작품이 제작됐다. 이와 더불어 오래된 공업도시라는 장점을 활용해 레이싱 대회, 모형항공기 대회 등 전국 유명 대회 행사를 진행했으며 젊은 층이 좋아하는 록 페스티벌 등을 개최해 스쭈이산시를 널리 알렸다.
양솽위(楊雙羽) 스쭈이산시 다우커우(大武口)구 문화여유라디오텔레비전국 국장은 "대회 개최지가 예전엔 공업 쓰레기로 가득한 곳이었지만 업그레이드와 개조를 거친 후 새로운 명소로 부상한 덕에 더 다양한 스포츠∙문화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랠리크로스 경기에는 자동차 경주만 있는 게 아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은 경기 개막식을 지켜본 후 한쪽에 마련된 플리마켓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기다 밤이 되면 록밴드의 열정 넘치는 공연을 감상했다.
새로운 '놀거리'가 넘쳐나면서 오래된 광업 도시를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양 국장은 "관광객 수가 매년 약 20%씩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랠리크로스 결승점인 스탄징 공업문화관광씨네타운의 인기도 뜨겁다. 이곳에는 지난 1960년대의 병원∙학교∙상점∙사진관 등이 남아있으며 영화 '만리귀도(萬里歸途)'에서 사용했던 세트장도 있어 많은 젊은이가 찾는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양 국장은 "최근에도 두 편의 영화가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 중"이라며 "현지에 엑스트라들이 머물고 소품 역시 현지에서 조달하게 되면서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어 "씨네타운의 인지도가 점점 더 높아져 이곳을 찾는 영상 제작팀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