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쿤밍 12월15일] 최근 수년간 중국의 경제∙사회가 발전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과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특히 자연과 가까이하는 오락과 스포츠가 각광받으면서 중국의 야외스포츠는 '황금기'를 맞고 있다.
빙설∙마라톤∙자전거 라이딩∙트래킹∙캠핑 등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1990년대 출생자, 여성, 자녀 동반 가정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전문화∙간편화∙오락성(Playablilty)이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국가체육총국 등이 내놓은 '야외스포츠 시설 건설 및 서비스 향상 촉진 행동 방안(2023~2025년)'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중국의 야외스포츠 산업 총규모가 3조 위안(약 5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니아 중심에서 대중화로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 사는 허창쥐안(何昌娟∙34)은 야외스포츠 마니아다. 그는 대부분의 여가 시간에 등산∙크로스컨트리∙스키를 즐긴다. 최근에는 '시티워크(Citywalk)'에 빠져 도시 내 커피숍을 찾아다닌다. 그는 "야외스포츠는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면서 "마음과 머리를 비우고 자연에 흠뻑 빠질 수 있으며 운동 후에는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로 다음날의 업무와 생활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6월 갔던 등산에 10명 중 6명이 여성이었다"면서 "야외스포츠에 참여하는 집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강하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과거 마니아층이 즐겼던 스포츠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올 10월 발표된 '중국 야외스포츠 산업 발전 보고서(2022~2023)'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야외스포츠 관련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79%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1% 늘어난 수치다.
양중화(楊中華) 윈난성체육국 국장은 "윈난성의 경우 각종 야외활동 협회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매주 1회 이상 야외스포츠에 참여하는 사람이 2천2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제는 도시∙농촌할 것 없이 어디서든 트래킹마라톤자전거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황진(黃金) 국가체육총국 체육문화발전센터 주임은 과거에는 야외스포츠 문턱이 높고 전문 장비에 대한 요구가 높았지만 지금은 간편화되고 오락성도 높아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출생자∙여성∙자녀 동반 가정이 주요 소비층으로
야외스포츠 주력군으로 1990년대 출생자와 여성을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출생자의 비중은 36.1%로 이미 최대 소비층을 이뤘다. 여성은 남성 위주의 야외스포츠 구도를 깨트렸다. 야외스포츠 참여자의 59.9%가 여성이다. 양쉐둥(楊雪鶇) 국가체육총국 경제사(司) 사장(국장)은 등산∙트래킹뿐 아니라 캠핑, 스탠드패들보드(SUP), 서핑, 플라잉디스크 등 인기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이 남성 못지않게 많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즐기는 야외활동'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중국 여행 정보 커뮤니티인 마펑워(馬蜂窩)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야외스포츠 2인 이상 참여 집단 중 자녀 동반 가정이 38.3%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양 사장은 "사람들의 교육관과 가족관이 변하면서 전자제품을 내려놓고 자녀와 함께 야외활동을 즐기는 것이 이미 새로운 육아 이념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망 밝은 야외스포츠 산업, 디지털로 '금상첨화'
지난해 스포츠업의 주식 융자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야외스포츠 영역은 비교적 높은 활력을 유지했다. 스포츠 산업의 투∙융자 총건수 중 야외스포츠 관련 융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1.6%에 달했고 올 상반기에는 30.8%까지 증가했다.
양 사장은 "이는 사회 자본이 야외스포츠 산업을 낙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7개 야외스포츠 상장 기업의 통계 분석을 통해 이들 기업의 최근 3년간 매출 총액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매우 강한 수익 능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수년간 중국의 야외스포츠 산업 발전이 역사적인 도약을 이루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층 더 고급스럽고 규격화된 경기 대회를 적극 유치해 다각적인 산업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젠밍(季劍明) 눠커(挪客∙Naturehike) 창업자는 야외스포츠 시장이 디지털혁명을 겪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스마트 장비를 사용해 운동 경험을 기록∙공유하는 것을 즐긴다면서 이것이 향후 제품∙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니즈라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