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서울 12월20일] 서울 서초구 매헌시민의숲에는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매헌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의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 기념관은 그의 호를 따라 '매헌'이라고 명명됐다. 1988년 국민 성금으로 건립된 매헌기념관에는 윤봉길 의사의 행적과 중·한 양국 국민이 함께 항일했던 역사적 기억이 기록돼 있다.
시간은 1932년 4월 2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1차 상하이 사변이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난 시점, 윤봉길은 상하이 훙커우(虹口)공원(현 루쉰(魯迅)공원)에서 '물통 폭탄'을 던져 상하이 파견 일본군 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 등 일본 군정요원 여러 명을 폭살하거나 부상을 입혔다. 윤봉길 의사는 일본군에 체포된 뒤 1932년 12월 19일 일본에서 순국했다.
명노승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회장은 기념관에서 "이번 사건 이후 일본군은 상하이를 점령하고 중국 전역으로 병력을 확장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는 당시 중·한 양국 국민이 함께 일본에 항거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명 회장은 기념관이 2016년부터 한국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 소유로 이관됐다며 2018년 건립 30주년을 맞아 시설 현대화 작업을 거쳐 재개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방문객이 계속 늘고 있어 올해 방문객이 8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명 회장은 "한국과 중국은 오랜 역사를 함께 겪으며 우호 감정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아시다시피 한·중은 한자 문화권에 함께 속해 있어 윤 의사의 경우에도 유년 시절 천자문을 공부한 뒤 풍부한 한자교육을 받았고 『염락』 등 한시 시집도 여러 권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는 한국 국민에게 한문과 한시를 가르치며 한자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며 "국제학술회의를 자주 열어 윤 의사의 일대기를 깊이 연구하고, 한·중 우호협력을 전파함으로써 양국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의거가 일어난 루쉰공원에도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시설인 메이위안(梅園)이 있다. 그 안에는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생애사적전시관이 있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상하이를 방문하면 꼭 들르는 곳이다.
명 회장은 상하이를 방문하는 한국인 대부분이 루쉰공원에 있는 기념관을 찾는다며 관련 기념 시설을 건립하고 관리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상하이 루쉰공원의 메이위안은 2004년 6월 8일 문을 연 후 올해 19년차를 맞았다. 그 안에 위치한 윤봉길 의사의 생애사적전시관은 건축면적 약 100㎡로, 2층 규모의 한국식 누정 건물이다. 문을 연 이래 한국 관광객은 연간 최고 27만 명(연인원)에 이를 정도로 많은 한국인이 이곳을 찾았다.
정러(鄭樂) 윤봉길의사 생애사적전시관 관리 책임자는 "윤봉길 의사는 한국 국민들 마음속에 민족의 항일 영웅으로 자리 잡았다"며 "그의 의거는 침체에 빠진 한국 독립운동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한 공동 항일전선의 초석을 다졌을 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 우의가 깊어지는 시작점이 되는 대표적 사례로 동양 근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한 양국은 협력을 강화하고 윤봉길 의사의 생애사적전시관을 신시대 양국 문화 교류의 창구로 활용하여 윤 의사의 이야기를 더 많이 알리고 중·한 국민 간 정서적 유대감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