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지난 2월25일] 용의 해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기간 많은 중국인이 한푸(漢服)를 입고 인생샷을 찍고 고성을 돌아다니며 묘회(廟會, 옛날 절 부근에 임시로 섰던 장터) 구경에 나섰다.
산둥(山東)성 짜오좡(棗莊)시에 위치한 타이얼좡(台兒庄)고성. 명절놀이, 사자춤, 타철화(쇳물로 불꽃을 만들어내는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문화관광 행사가 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춘절 기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85만2천700명(연인원, 이하 동일) 이상이다. 관광지 관계자는 한푸 대여가 인기였다며 많은 관광객이 한푸나 당대·전국시대·청대 등 다양한 시대 복장을 하고 배를 타거나 공연을 감상하고 인기 관광지를 둘러보며 몰입식 체험을 즐겼다고 전했다.
요즘 공급이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할 정도로 한푸가 인기다. 중국 한푸·공연복의 주요 생산·판매지인 허쩌(菏澤)시 차오(曹)현의 지난해 한푸 매출은 70억 위안(약 1조2천95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차오현 전자상거래서비스센터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도 이미 3억 위안(555억원)을 돌파했다.
리쯔레이(李字雷) 차오현 유아이윈촹(有愛雲倉)한푸기지 책임자는 한푸, 공연 의상, 아동복 등을 구매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며 인터넷 라이브방송 관계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재고 부족으로 직접 전시실을 찾아와 모델이 입었던 전시 제품을 그대로 사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한푸가 인기를 끌면서 업체는 재고 확보가 어려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차오현 소재 한푸 기업인 뤄루옌(洛如嫣)위안촹(原創)한푸의 야오츠싱(姚馳行) 책임자는 "올해 용의 해를 맞아 용 무늬가 들어간 세배복을 디자인했다"며 "세배복 매진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상거래 입점 매장마다 춘절 연휴 기간 매출이 매일 20만 위안(3천700만원)에 달했고 오프라인 매출도 평상시의 십여 배로 뛰어 올랐다"고 덧붙였다.
차오현은 중국 전체 한푸 시장에서 40%를 차지하는 중국 최대 한푸 생산기지다. 핀둬둬(拼多多) 통계에 따르면 중국 한푸 매출 상위 순위 2천 개 전자상거래 입점 매장 중 1천200개가 차오현에 소재한다.
차오현 한푸가 '유명세'를 떨치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장룽페이(張龍飛) 차오현 전자상거래서비스센터 주임은 차오현에 한푸·공연복 산업사슬이 완비됐으며 전자상거래도 널리 보급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궈차오(國潮·자국 상품 애용) 패션이 사랑을 받자 차오현 한푸 업체에선 시장 수요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한푸 신상을 내놓았다. 이러한 요인들이 올해 한푸 문화 소비 열기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간 맨손으로 일궈낸 차오현 한푸·공연복 산업은 고속 성장을 거듭해 이제는 가정 단위의 세분화된 시장 분업 체계가 마련됐다. 다지(大集)진·안차이러우(安蔡樓)진 및 주변 향진 5km 이내에 패턴 제작, 원단, 재단, 인화, 봉제, 완제품 등 모든 산업사슬이 집중돼 있다. 이는 이곳 지역 한푸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끄는 든든한 기틀이 됐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