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선양 3월11일] 새 학기가 시작되자 멍구(蒙古)족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인 랴오닝(遼寧)성 베이퍄오(北票)시 인잔나시(尹湛納希)고등학교 멍구어 교사 류훙옌(劉宏艷)도 바쁜 일상이 시작됐다.
전인대 대표 11년차인 류훙옌은 문화 교육, 대학생 취업, 사회 치안 등과 관련해 60여 건의안을 제출했고 모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중 '분산 거주 지역 소수민족 교육 문제 관심 강화에 관한 건의' '고등학교 단계 교육 과정 보급 가속화에 관한 건의' 등은 관련 부서에 채택되기도 했다.
랴오닝성 베이퍄오시에는 멍구족을 비롯해 여러 민족이 여기저기 흩어져 거주한다. "이곳에 거주하는 멍구족은 그 수가 매우 적고 경제적으로도 많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상당 기간 동안 멍구어 보급 및 멍구족 문화 전승이 교육의 중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류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 수년간 류 대표와 동료 교사들은 교재∙교수법∙학습법을 깊이 연구하며 교육 연구 주제 공동 개발에 힘써왔다. 지난 2016년 그의 주도하에 보고가 이뤄진 '분산 거주지역 고등학교 멍구어 작문 책략 연구'는 랴오닝성 교육학회 '13차 5개년 계획(2015∼2020년)' 2017년도 과학연구 과제로 선정됐다.
2019년 연구가 종료된 후 관련 연구 성과는 일선 학교에 보급됐다. 또 그가 집필한 15만자 '중고등학교 멍구어 어법 교재'는 이미 출판돼 분산 거주지역 학생들의 멍구어 학습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인잔나시고등학교 학생들의 멍구어 작문에선 여자 영웅 우란(烏蘭)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올림픽 등 현대 주제가 많이 출현한다. 멍구 춤을 추거나 마두금(馬頭琴∙멍구족 현악기)을 연주하는 것이 인잔나시고등학교 학생들의 과외 특색 활동이 됐다. 류 대표는 "소수민족 문화를 전승하기 위해선 학교에서 멍구어를 배울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는 류 대표가 올해 전인대에 제출할 주요 건의 내용이다. 청소년기는 정신건강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그는 평상시 교육현장이나 방문 조사연구를 통해 청소년 정신건강에 있어 가정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발견했다.
"고3 학생 중 한 여학생은 전교 10등 안에 들 정도로 성적이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학생 어머니는 계속 스트레스를 주며 왜 열심히 복습을 하지 않느냐며 야단을 치곤 했습니다. 모녀 관계가 매우 악화됐고 그 여학생은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류 대표는 이 사실을 알고 여러 차례 가정방문을 통해 학부모가 교육 방식을 바꾸도록 조언했다. 결과적으로 학생 어머니는 지나치게 노심초사하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류 대표는 "청소년 정신건강은 학교나 심리교사의 일일 뿐만 아니라 사회 및 관련 부서가 함께 힘써야 할 일"이라며 단순히 교사의 가정방문을 통해서만 전국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사상교육 활동을 널리 추진하고 교육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는 등 가정교육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어 학교의 정신건강 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가정∙학교∙의사∙사회가 협력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대표로서 역할을 임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사명입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일반적인 관심사는 바로 제 직무 수행의 포커스이자 중점사항입니다." 류 대표의 말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