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허페이 3월14일] 3월의 어느 주말 아침, 빌딩 숲을 따라 걷다 보면 산들바람에 벚꽃 잎이 떨어지는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봄바람에 한껏 들뜬 사람들은 텐트를 들고 하나둘씩 인근 공원으로 모여든다.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잡초가 무성한 황무지였습니다." 모기와 파리가 많아 다들 길을 돌아서 빨리 지나가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산책하기 가장 좋은 장소가 됐습니다." 시민 천푸원(陳富文·63)의 말이다.
도시 '녹지 확대' 실천의 성과가 중국 각지에서 속속 나타나고 있다. 장시(江西)성 상라오(上饒)시 왕셴구(望仙谷)는 폐광산에서 국가 4A급 관광지로 탈바꿈했고 후난(湖南)성 창사(長沙)는 '15분 녹색 생활권'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연을 감상하고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중국의 조림 면적은 399만8천ha로 집계됐다. 21세기 초부터 새로 추가된 전 세계 녹지 면적의 약 4분의 1이 중국에서 조성됐다. 중국의 인공림 면적은 수년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세계에서 대기질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가 됐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수산(蜀山)구에 위치한 톈어후(天鵝湖)는 공원, 거주지, 상권, 금융권으로 이어지는 약 4km의 순환도로를 형성하고 있다. 사람들과 차들의 행렬 속에 까치와 피리 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호수 위에는 야생 오리가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후이(安徽)성 임업국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안후이성에서는 주로 기러기와 오리 등의 월동 물새가 64종으로 기록됐으며 총 65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저탄소 생활
10시가 가까워 오자 톈어후 남쪽의 리샹(理想·Li Auto)자동차 ▷웨이라이(蔚來∙NIO) ▷지커(極氪·ZEEKR) ▷테슬라 등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장의 불빛이 하나둘 켜졌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신에너지차 보유량은 2천만 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각각 125만2천대와 120만7천대로 전년 대비 28.2%, 29.4%씩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지급(地級) 이상 도시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의 쓰레기 분리수거율은 90%를 넘어섰다. 공유자전거 하루 이용 건수는 평균 2천800여만 건으로 나타났다. 저탄소·절약 풍조는 제품이나 서비스 혁신을 통해 의식주에 녹아들고 있으며 녹색 이념 역시 계속해서 중국인의 삶에 스며들고 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로 녹색에너지 활성화 촉진
"중국의 첫 탄소 피크 시범단지에 입주한 '폐기물 없는 공장'으로 설계·생산·운송 등 모든 부분에서 오염물질 저감 및 탄소 감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허페이메이디(美的)세탁기회사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스마트화 및 녹색화 분야에 연평균 7천만 위안(약 127억4천만원) 이상을 투자해 전통 제품을 고효율 에너지 절약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총 5천95개의 녹색 공장을 설립했으며 생산액은 제조업 총생산액의 17% 이상을 차지했다.
칸웨이(阚偉) 허페이(合肥)시 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지난해 허페이시는 성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7.5%를 차지해 성 GDP 성장률의 27%를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전통 산업의 개조 및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녹색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전략적 신흥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중국 도시가 산업 구조를 정보화, 스마트화 및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하는 신흥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독일 싱크탱크 베르텔스만 재단이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녹색 기술 연구를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