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상하이 9월21일] 지난 16일 밤 태풍 '버빙카'가 상하이를 지나간 지 10시간 만에 상하이시 양푸(楊浦)구 대학로가 활기를 되찾았다. 바람에 꺾인 나뭇가지가 거리에 널려 있었지만 현지 주민들의 소비 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많은 음식점 앞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최근 상하이는 소비 성수기를 맞아 각계각층에서 소비시장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의 소비 대도시인 상하이 소비 시장은 보다 강력하면서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이구환신'으로 소비활력 촉진
중추절 연휴 첫날인 15일. 상하이시 양푸구 우자오창(五角場) 상권에 위치한 쑤닝이거우(蘇寧易購) 매장이 시끌벅적했다.
"지금 가전제품을 사는 것은 매우 합리적입니다. 매장 자체의 할인 혜택에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정책 혜택까지 더해 우리는 이 텔레비전을 8천 위안(약 149만6천원)이나 싸게 구매했습니다." 이날 TV를 구매한 한 고객의 말이다.
한 TV 브랜드 매장 점원은 최근 '이구환신' 정책에 힘입어 TV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면서 매장 내 상품 판매량도 두 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시 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국은 이달 초 '상하이시 소비재 이구환신 사업의 진일보 촉진을 위한 실시 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방안은 더 많은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예년보다 더 많은 소비 촉진 보조금인 40억 위안(7천480억원) 이상의 자금을 배정했다.
방안에 따르면 '이구환신' 보조금 품목의 범위가 한층 확대됐다. 전기자전거가 이구환신 혜택 품목에 추가됐으며 가전, 인테리어, 가구, 노인 친화적 제품 등에 대한 보조금 범위도 확대됐다.
◇결제 방식의 다양화로 소비 자율성 확대
타오바오(淘寶), 톈마오(天猫·티몰) 등 전자상거래 업체도 소비자의 쇼핑 체험 향상을 위해 위챗 결제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소비자 측면에서 타오바오 쇼핑 시 결제 수단이 다양해지는 것은 소비의 자율성이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랫폼과 사업자 측면에선 위챗페이를 선호하는 더 많은 잠재적 신규 고객들이 타오바오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어 플랫폼 사업자가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분석이다.
결제 방식의 다양화는 플랫폼 간 '벽 허물기' 및 '후롄후퉁(互聯互通·상호연결)'으로 소비자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에게 더 많은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정서적 만족' 추구하는 문화소비 인기
올여름, 상하이에서 개최한 다양한 문화 전시회는 많은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중 '이차원' 문화의 매력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올 7월 상하이에서는 CCG EXPO(중국 국제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박람회)부터 Bilibili World, ChinaJoy(중국 국제디지털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전시회)까지 3개의 전시회가 개최됐다. 이들 전시회에 총 110만 명(연인원)이 넘는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최근 점점 더 많은 '이차원' 문화 행사가 쇼핑몰에서 열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상하이의 많은 쇼핑몰에서 펼쳐지는 연극 공연은 중국 각지의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황푸(黃浦)구 인민광장 부근의 많은 쇼핑몰에는 새로 조성된 수십 개의 공연 소극장에서 매일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문화소비의 인기는 '육체적 만족'에서 '정서적 만족'으로 소비자의 수요가 업그레이드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문화도 소비 활성화를 부추기는 촉매제가 되고 있으며 보다 다양하고 참신한 소비 비즈니스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추절 연휴 기간, 많은 사람들이 한푸(漢服) 차림으로 예원(豫園)과 진차오8눙(今潮8弄) 등 상하이 랜드마크를 찾았다.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철 상하이 각 지역은 특색 있는 거리, 상업지구, 공원 등을 중심으로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며 도시 소비의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