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1월3일]안후이(安徽)성 우웨이(無為)시는 기온이 온화해 거위, 오리 사육에 적합한 지역이다. 지난 1980년대 초 우웨이 현지 주민들은 깃털을 사러 몰려오는 저장(浙江)성 상인들을 보고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했다.
중국의 스포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우웨이에선 셔틀콕 공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중국 각지를 돌며 깃털 장사를 하던 진신창(金信長)은 지난 1995년 7월 깃털 가공 공장을 건설하고, 2006년 9월 란샹(藍翔)스포츠용품회사(이하 란샹스포츠)를 설립해 셔틀콕 제작을 시작했다. 유명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아오던 란샹스포츠는 2011년 자체 브랜드 '카이웨이러(凱唯樂∙KWinner)'를 등록한 데 이어 2013년 수출을 시작했다. 우웨이의 첫 셔틀콕 수출기업인 셈이다.
지난 40여 년간 현지인들은 진신창처럼 끊임없이 시장을 개척해 소규모 가족단위 작업장을 현대기업으로 발전시켰다.
양넝위(楊能玉) 우웨이시 깃털∙다운산업협회 비서장은 지난 2009년 협회가 설립됐을 당시 우웨이시의 셔틀콕 연간 생산량이 12개들이 기준 약 200만 다스였지만 이제는 이 규모가 약 1천만 다스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다운스트림의 취업자 수는 약 3만 명으로 대다수가 지역 주민이라며 현지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가장 큰 스포츠용품 생산기업으로는 우웨이현의 광밍(光明)스포츠용품회사(이하 광밍스포츠)를 꼽을 수 있다. 자체 개발 브랜드 '링메이(翎美)'로 '2024년 중국 브랜드데이터연구원(CNPP) 셔틀콕 10대 브랜드'로 선정된 광밍스포츠에선 현지 여성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판칭하오(潘慶好) 광밍스포츠 대표는 "700여 명의 직원 중 90%가 여성"이라고 밝혔다.
깃털 장사를 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판 대표는 1996년 10명의 직원을 둔 소규모 작업장을 열어 깃털을 가공한 후 연해 대도시의 공장에 팔았다.
그는 "2007년부터 OEM 방식으로 셔틀콕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면서 "2010년 자체 브랜드 '링메이'를 등록하고 2011년 중국 국제스포츠용품 박람회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셔틀콕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판 대표는 허페이(合肥)에 분사를 세웠다. 그러다 2016년 셔틀콕 생산 과잉으로 대량의 재고가 발생하자 우웨이 기업들은 대외무역의 기회를 적극 모색하기 시작했다. 판 대표는 "올해 대외무역 판매액이 1억 위안(약 193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10명으로 시작한 공장이 이렇게 성장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제 우웨이시의 깃털∙다운 산업은 현(縣) 지역 경제에서 갈수록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대건강(大健康) ▷녹색식품 ▷신에너지 ▷스마트커넥티드카(ICV) ▷전선∙케이블과 함께 우웨이시의 주도 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우웨이시의 깃털∙다운 기업은 총 130여 개로 그중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기업은 35개다. 연간 총생산액은 50억 위안(9천65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이 생산한 깃털 가공품∙셔틀콕∙다운의류∙침구용품 등은 중국 20여 개 성∙구∙시로 팔려 갈 뿐만 아니라 유럽∙미국∙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