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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니모를 찾아서’…과학상식 달인 '해착도'에 얽힌 30개 미스터리 풀어

출처: 신화망 | 2017-01-10 11:45:01 | 편집: 박금화

   [신화망 베이징 1월 10일] 최근 베이징 구궁(故宮)박물원에 소장된 진귀한 황실 화첩 '해착도海錯圖'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해착도'는 청나라 화가 섭황(聶璜)이 그린 것으로 371종의 괴상망칙하거나 귀여운 해양 생물들을 기록한 도감으로 그림과 함께 설명이 곁들어져 자금성의 ‘니모를 찾아서’라고 불린다. ‘박물군(博物君)’ 장천량(張晨亮)은 2015년부터 '해착도'를 학술적으로 고찰해 '해착도필기(海錯圖筆記)'를 출간했다.

 

‘박물군(博物君)’ 장천량(張晨亮)


   천백년 동안 인류는 해양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체계적으로 이용해 무수히 많은 기묘한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해착도' 역시 그 중 하나다. 장천량은 ‘해착’은 잘못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고대 해양생물에 대한 총칭이자 종류가 많고 복잡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해착도'는 필치가 섬세하고 훌륭하며 수록된 해양생물 중 위엄 있고 귀엽고 실존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이하고 다채로운 각종 구전되는 신비한 생물들이 기록된 도감이다. 예를 들면 용머리에 물고기 몸을 가진 용어, 머리에 뿔이 두 개 있는 잠우, 자라 몸에 사람 머리를 가진 시 멍크(Sea Monk, 바다의 수도승) 및 앵무어, 합자어, 보석어 등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이들은 바닷속에 존재했을 수도 있고 상상 중의 생물일 수도 있는데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붓끝에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표현돼 있다.

   고대 어떤 문인화가들은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들 중 대부분이 매란국죽의 사군자나 인물화와 화조화에 관련된 것을 그렸다. '해착도' 작가 섭황처럼 자신의 모든 창작 열정과 예술 일생을 바다 생물 창작에 바쳐 수확을 거둔 화가는 드물었다. 섭황은 예로부터 해양생물과 관련된 도감이 전해지지 않는 것을 안타까이 여기고 자신이 그려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수십 년의 노력 끝에 섭황은 강희37년(1698년)에 '해착도'를 완성했다. 섭황은 생동하는 그림과 글로 300여종의 생물을 그렸다. 그가 '해착도'에 그린 해양생물은 무척추 동물과 척추동물의 주요 동식물군을 거의 다 망라했다. 그는 또 많은 해변식물 및 자신이 직접 들은 각종 기이한 이야기와 지방의 특색, 풍습도 기록했다.

'해착도' 삽화

   '해착도'는 섭황이 유일하게 후세에 전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 후 섭황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해착도'도 행방이 묘연해졌다. 옹정4년(1726년) '해착도'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 해의 황궁 기록에는 '견환전(甄嬛傳)'에 등장하는 인물인 태감 소배성(蘇培盛)이 해착도를 궁에 가지고 들어왔다고 기재되어 있다. 그 후 '해착도'의 가치를 알아본 건륭황제의 명으로 '해착도'는 새로 포구되어 '석거보급속편(石渠寶笈續編)'에 실렸다.

   아쉽게도 '해착도'는 지금까지 ‘완전’하지 않다. '석거보급속편'에는 '해착도'가 총4권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일본의 침략으로 고궁박물원이 남쪽으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제1권~3권만 베이징 구궁에 남아있고, 제4권은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에 소장되어 있다.

   과학상식 달인 장천량은 중국농업대학을 졸업하고 곤충학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웨이보에서 팬들과 유머스러운 농담을 곧잘 주고받는 그는 560만의 팬을 거느린 @박물잡지(博物雜誌) 웨이보의 운영 편집자이다. 그가 어떻게 '해착도'와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

박물잡지

   어려서부터 동물, 특히 곤충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던 장천량은 “중학교 다닐 때 고궁에 놀러 간 적이 있었어요. 명색이 생물 애호가였던 저는 서화 전시지역의 동물화첩에 매료되었죠. '조보(鳥譜)' '발합보(鵓鴿譜)' '수보(獸譜)', 각종 금수 안에 있는 한 장은 흑돼지였어요. 당시 저는 돼지도 황가 화책에 들어갈 가치가 있나 싶어서 우습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 화첩이었던 '해착도'를 보았을 때 그 돼지가 그에게 준 충격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화첩에 있는 것들은 모두 괴상한 해양생물들이었고, 화풍도 앞의 몇 권과는 판이하게 달랐어요. 게다가 책에 실린 동물들은 마치 현실에 실제 모델이 있는 것 같았어요.”

   장천량은 2015년 여름부터 ‘수사’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해 중국 연해 지역 및 일본, 태국 등지를 돌아 다니면서 소재를 수집하고 '해착도'에 있는 생물을 분석, 고증하고 실마리를 발견하여 생물의 진짜 신분을 감정해 냈다고 말했다.

   창천량은 그의 '해착도필기'는 자신이 '해착도'을 읽었을 때 썼던 30편의 기록이라고 소개하면서 “'해착도'는 300여 종의 해양생물을 그렸고, 저는 30편을 고증했죠, 앞으로 더 계속할 지는 생각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고증 과정에서 장천량은 '해착도'에 나오는 일부 생물들은 신화전설에만 속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령 사람처럼 손발이 모두 다 있는 ‘인어’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어는 수천 년 역사의 전설에 등장하는 생물입니다. 각기 다른 전설에서 다른 이미지로 나타나는데 '해착도'에서 인어는 가장 못 생긴 것에 속합니다.”

   '해착도'에 기록된 일부 다른 생물들은 전설에도 존재하고 현실에도 있는 것이다. 가령 ‘악어’는 모습이 매우 닮았다. 하지만 악어의 몸에는 불꽃 도안이 있는데 “당시 베트남에는 국왕에게 조공으로 바치는 악어의 몸에 불꽃 도안을 그리던 풍습이 있었기 때문에 섭황도 그렇게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돌고래도 “대조해 보니 이 그림과 매우 흡사한데 뒷다리 두 개를 더 그렸다. 반면 돌고래는 앞다리가 두 개뿐이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원문 출처:양자만보(揚子晚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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