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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세대 대학생의 춘윈(春運) 기억

출처: 신화망 | 2017-01-14 13:03:13 | 편집: 박금화

   [신화망 란저우 1월 14일] (장원징(張文靜), 류링핑(劉領平) 기자)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전통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를 2주일 앞둔 13일, 중국은 올해 춘윈(春運∙설날특별수송기간)의 막을 열었다. 춘제가 되면 중국인은 어느 곳에 있든지 갖은 방법을 강구해 고향으로 돌아가 설을 지낸다. 한 장의 기차표를 구했다는 것은 귀성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关注春运)(1)2017年春运开始

   1월 13일 새벽, 여객들이 상하이~충칭(重慶)북 간의 3055번 열차 안에서 짐을 챙기고 있다. 이 열차는 상하이에서 시발한 첫 춘윈(春運·설 연휴 운수) 열차다.  이날, 40일 지속되는 2017년 춘윈이 본격 시작됐다. 2017년 춘윈 기간 전국 여객 수가 29.78억 연인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촬영/신화사 기자 딩팅(丁汀)]

   70년대생인 룽줴(龍玨)의 고향은 후난샹시(湖南湘西)다. 그녀는 베이징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베이징에서 직장을 구했다. 그녀는 “지금은 베이징과 고향을 운행하는 D급 열차(준고속열차(動車組), D로 시작)가 있고, 표를 사는 것도 편리해져 몇 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요. 정말이지 제가 대학 다닐 때와는 천양지차에요. 그때는 꼬박 25시간이 걸렸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춘윈에는 이동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차창에서 바로 들어가기도 하고, 운이 나쁘면 아예 차를 탈 수조차 없었으며, 객실 복도와 화장실 안에도 사람들로 꽉 차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고 술회했다.

1983년, 상하이역.

80년대

1998년, 광저우역.

   룽줴처럼 그 시대에 집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는 많은 ‘나그네’들에게 있어 귀성길은 신나기도 했지만 고달픈 여정이기도 했다. 중국철도부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1998년말 지방철도와 합자철도 등을 포함한 전국 철도의 운영거리는 66428.5km에 달해 신중국 건국 초기에 비해 3배 이상이나 늘었다. 하지만 춘제 귀성은 객지에 있는 중국인들이 가장 바라는 ‘연례행사’였기에 넘쳐나는 춘윈 여객량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국민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중국 철도교통 건설도 새로운 발전 시기를 맞이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더 빠르고 편리하게 승차권을 살 수 있었다.

   간쑤 란저우(甘肅蘭州)의 80년대생 대학 교수인 왕잉(王營)의 고향은 톈진(天津)이다. 대학 시절, 란저우에서 톈진까지 가려면 베이징을 거쳐가야 했기 때문에 크고 작은 보따리를 들고 가야만 하는 그로서는 춘윈 귀성길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란저우에서 베이징까지 27시간을 K급 열차(보통급행(快速系列) 열차, K로 시작)를 타고 하루 밤낮을 비좁은 데 끼여서 가니 잠을 잘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기차에서 내리면 다시 버스를 타고 톈진으로 가야 했어요”라고 왕잉은 말했다. 2000년에 들어선 후 전국철도가 온라인 승차권 예매를 실시하면서 400여개의 비교적 큰 역에서 타지 승차권 판매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돼 승차권 구매가 크게 편리해졌다. 더 중요한 것은 객실의 환경과 쾌적도가 대폭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2001년

2004년.

   2007년, 중국 철도는 6번째로 속도를 높였다. 철도부는 주요 간선에서 시속 200km 이상의 D급 열차(動車組)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전의 마지막 춘윈에서 왕잉은 교통조건의 개선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을 체험했다. “T(특급열차(特快列车, T로 시작)자로 시작되는 기차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기차 속도가 빨라진 후에는 17시간이면 베이징에 도착할 수 있게 됐죠.” 그는 객실 환경도 전반적으로 개선되어 기차 안에 에어컨, 온수, 식당칸, 충전 전원 등이 구비됐다고 말했다.

2007년, 베이징서역.

2009년, 베이징서역.

   오늘날,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철도, 항공 등의 교통시설도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기차를 타는 것 말고도 왕잉은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의 방식을 통해 항공권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귀성 방식도 점점 더 다양화지고 귀성길도 점점 더 짧아졌다. 70년대생이나 80년대생에 비하면 90년대생의 춘윈은 빠르고 쾌적해졌다.  2016년말, 전국 철도 운영거리는 12.4만km에 달했다. 그중 고속철도가 2.5만km 이상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고속철이 전국적인 철도망을 갖추게 되면서 몇 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한 고속철은 춘윈 귀성길의 어려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2011년, 지린역.

2012년, 정저우역.

2013년, 쑤저우역.

2016년, 난창역.

   뿐만 아니라 인터넷 시대가 도래됨에 따라 2011년 중국이 온라인 승차권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느 곳에서나 기차표를 살 수 있게 되었다. 기차를 선택하는 것 말고도 많은 90대생 대학생들은 항공권을 사서 귀성길에 오른다. 종이로 된 기차표에서 1차원 바코드의 빨간색 기차표, 다시 2차원 바코드의 파란색 기차표……춘윈 귀성의 종이로 된 기차표가 70년대생, 80년대생, 90년대생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진 것처럼 중국 3세대인의 춘윈 풍경도 시나브로 바뀌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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