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9월 9일] 늦여름 초가을에 들어선 베이징에 밤이 찾아오자 음식, 관광, 쇼핑, 오락, 체험, 전시회 등 각종 행사가 속속 열리고, 코로나19 방역 상시화 상황에서 소비가 점점 회복되면서 ‘야간 경제’가 서서히 막을 연다.
저녁 9시가 조금 넘자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베이징 서4환 우커쑹(五棵松)에 있는 화시(華熙) LIVE가 떠들썩해지기 시작한다. 생맥주, 음식, 관광, 쇼핑, 오락……개장한 지 3년여 밖에 되지 않은 상업거리에는 200개의 특색 브랜드가 들어섰고, 각양각색의 식당과 다양한 종류의 문화 체험 브랜드, 술집 및 스포츠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등 없는 것이 없다.
샤오티다쭤(小蹄大作), A-Roll(阿芮烤雞爪), 쓰환렁몐왕(四環冷麵王)…… 40여개 SNS 맛집이 개업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화시댜오댜오제(華熙調調街) 거리에 빽빽이 들어서 있고, 거리에 운치 있게 놓인 ‘컨테이너’가 현대적 예술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이곳은 베이징 서부 지역 젊은이들의 야간 소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로 떠올랐다.
후타오리(胡桃裡) 음악술집의 책임자 런쥔위안(任俊娟)은 가게의 소비계층은 청년 위주이고, 현재 손님은 작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으며, 야간 밴드가 노래하는 것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이 상시화 단계에 들어가면서 야간 소비와 외출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알리바바 야간경제 보고서 2020’에 따르면 6월10일부터 7월10일까지 베이징의 야간 온라인 소비가 하루 온라인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3위를 차지했고, 전국 평균 수준을 상회했다. 이 기간 야간 온라인 소비 총액은 상하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왕성한 수요는 베이징의 새로운 야간 경제 장소와 SNS 핫플을 탄생시켰다.
초가을 저녁이 되자 둥청구 룽푸사(隆福寺) 지역에 위치한 룽푸빌딩은 고즈넉하면서도 역사적인 문화 분위기를 풍겨 이곳을 찾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SNS 맛집에 갓 퇴근한 식객들이 들어오고, 서점에는 조용히 앉아 독서하는 손님들이 늘었고, 커피숍에는 신제품을 음미하는 젊은 샐러리맨으로 빈자리가 없고, 그림전에는 참관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2019년8월, 룽푸사에 특색적인 미술관, 베이징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식당, 역사가 느껴지는 편안한 분위기의 서점 등 새로운 업종이 회귀하면서 신속하게 베이징의 새로운 문화 상권으로 부상했다.
경영을 맡고 있는 신룽푸회사 책임자는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회복에 속도를 냈다. 현재 방문객은 작년 같은 기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많은 상점의 영업 시간을 심야로 연장해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켰다. 8월 초 회사는 ‘딥 블루 플랜(深藍計劃)’을 가동했는데 처음 연 행사가 중국 트렌드 책시장 행사였다. 60여개 출판사와 SNS 인기 서점이 문화창의산업단지 현장에 개장해 각종 문화, 트렌트 서적을 판매했는데 저녁에 손님이 몰리면서 전체 매출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룽푸빌딩의 Leiter(更독) 서점은 2개월간 휴업했다가 4월에 새로 개업했다. 서점과 문화행사센터, 문화창의제품 판매를 포함한 특색 서점도 점차 회복세를 보여 심야에도 600평방미터의 공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룽푸빌딩은 세 달치 임대료를 감면해주었고 마련한 각종 행사도 우리와 적극적으로 연결시켜 주었다. 낮에는 비즈니스 고객이 많고 저녁에는 주변 주민들이 와서 책을 읽거나 공부한다. 8월 전체 영업수입은 플러스로 전환했다”면서 왕타오(王濤) Leiter 사장은 현재 서점은 매일 12-13시간 영업해 고객의 낮과 밤 문화 서비스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8월 베이징 소비시즌이 재개하면서 야간 베이징 행사들이 시작하고 야간 감상, 야간 달리기, 야간 쇼장 등 야외 테마 행사도 속속 열려 소비자들에게 다채로운 야간 소비 행사를 제공하고 있다.
순이중량·샹윈샤오전(順義中食糧·祥雲小鎮), 다싱윈쥐중신(大興雲聚中心), 차오양허성후이(朝陽合生匯)……에서 야간 소비가 지속적으로 회복되면서 베이징의 경기 회복에 불을 지피고 ‘밤 베이징’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