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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 작성하는 中 젊은 세대 증가…이유는?

출처: 신화망 | 2021-04-06 13:43:12 | 편집: 박금화

(베이징=신화통신) 펑쯔양 기자 = 붉은 모자를 쓴 노인이 3월 26일 중화유언고(中華遺囑庫) 베이징 제2등록센터 로비 게시판을 보고 있다. 2021.4.4

[신화망 베이징 4월6일] 올해 만 18세가 된 대학교 1학년 신입생 샤오훙(小紅·가명)은 최근 전문 유언장 공증업체 '중화유언고(中華遺囑庫)' 상하이 등록센터를 방문해 유언장을 작성했다. 자신의 현 재산 2만 위안(약 343만원)가량을 가장 힘들 때 힘이 된 친구에게 남기길 원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에서 유언장을 작성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중화유언고가 발표한 '2020 중화유언고 백서'에 따르면 2017년 중화유언고에 유언장을 보관한 '90년대 출생자'는 55명에 불과했지만 2020년 말 그 수가 533명으로 증가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이유로 젊은 나이에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일까?

중화유언고 관계자는 유언장을 작성한 '90년대 출생자'의 80%가 단독주택 보유자라고 설명했다. 자녀 명의로 부동산을 취득하는 사람이 늘면서 '우발적 사고'로 인한 재산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유언장을 작성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1999년 출생자인 샤오루이(小瑞)도 이러한 이유로 지난 2017년, 중국이 유언장 작성 최저연령으로 지정한 만 18세가 되자마자 유언장을 기록했다.

샤오루이의 부모님은 그가 두 돌이 되기 전 이혼했다. 그 후 그의 어머니는 밤낮없이 사업에 매진했고 샤오루이 명의로 여러 채의 부동산을 구매했다.

샤오루이가 18세를 앞두고 있을 때 그의 어머니는 중화유언고에 들러 모든 유산을 샤오루이에게 남기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했다. 그러던 중 샤오루이에게 만일의 사고가 생겼을 때 재산 중 절반이 그의 생부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샤오루이의 어머니는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샤오루이 역시 재산 상속자를 지정하는 유언장을 쓰도록 했다.

(베이징=신화통신) 펑쯔양 기자 = 중화유언고(中華遺囑庫) 베이징 제2등록센터를 방문한 노인이 3월 26일 유언장을 작성하고 있다. 2021.4.4

이러한 특수상황 말고도 중국 젊은 세대들은 본인이 원해 유언장을 작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샤오핑(馬曉萍) 중화유언고 베이징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언장을 작성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직업 특성이나 어떠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유언장을 작성하는 젊은이도 많다고 말했다.

마샤오핑은 "죽음을 자주 접하는 의료업계 종사자가 대표적"이라며 "지난해 스무살도 채 되지 않은 청년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으로 삶의 허무함을 느껴 유언장을 작성하러 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젊은 세대가 유언장에 넣는 재산의 종류도 더욱 다양하다. 알리페이나 위챗, QQ번호, 각종 게임 계정 등 가상 재화를 남기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화유언고는 샤오청쉬(小程序, 미니앱)를 활용한 '위챗 유언'을 내놓았는데 해당 기능의 사용자 역시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접수된 7만 건의 '위챗 유언' 작성자를 분석한 결과 20~30세가 38.7%로 가장 많았고 20세 이하가 27.4%로 그 뒤를 이었다.

그중 대다수는 애인이나 가족에게 평소 하고 싶었지만 쉽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을 대신해 부모님이나 반려동물을 돌봐달라는 내용도 다수를 차지했다.

천카이(陳凱) 중화유언고 관리위원회 주임은 '위챗 유언'은 주로 속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기능할 뿐 재산 분배와 관련한 사항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샤오핑은 유언장을 남기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것은 죽음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개방적이고 이성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전에 뒷일을 미리 생각하고 불필요한 분쟁을 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화유언고 서비스는 일종의 '잠재적 위험'도 존재한다. 유언 작성자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유언장을 작성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또 중화유언고 직원이 가족이나 친지에게 연락하지 않을 경우 유언장이 영원히 발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을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유언장 작성 사실을 알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중화유언고는 2013년 운영을 시작한 이후 중국에 11개 등록센터와 60개 서비스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약 19만 건의 유언장을 보관 중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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