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4월11일] 화웨이 자체 운영체제(OS)인 훙멍(鴻蒙·하모니)이 공개된 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소프트웨어의 '그림자'로 남을지 업계를 이끌어 나가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에 대해 훙멍 책임자인 왕청루(王成錄) 소비자 비즈니스 그룹 소프트웨어 부문 총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화웨이의 꿈은 '만물인터넷(IoE)' 운영체제 구축
안드로이드나 iOS에 익숙한 대중들 사이에서 궁금증이 하나 떠오른다. 과연 '훙멍'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왕 총재는 "PC 시절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windows), 스마트폰 시절에는 애플의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훙멍은 (이와 달리) IoE 시대를 겨냥한 운영 체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를 포함한 크고 작은 각각의 하드웨어를 하나의 운영체제로 연결해 마치 하나의 설비인 것처럼 융합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왕 총재는 "화웨이가 안드로이드나 iOS의 대체재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시스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환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의 비약적인 발전은 향후 10년간 산업 변혁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화웨이 자체 OS의 역사적인 기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태계를 조성할 때 반드시 자체적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산업 업그레이드의 '핵심' 노린다
산업 기반의 주요 구성 요소 중 하나가 바로 'OS'다. 정보 산업뿐 아니라 다른 산업도 바로 이 OS에 의존한다. 전통 제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 OS를 통해 스마트 하드웨어를 한층 더 쉽게 생산할 수 있다.
왕 총재는 "현재 대규모 산업 전환 및 업그레이드의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며 "(그렇다면) 차세대 산업의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 이는 세계 공통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대에 도태되지 않고 산업 변혁의 역사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관건은 준비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훙멍 OS가 탑재된 기기 목표 수는 3억 대를 넘어섰다. 향후 스마트폰, 패드(PAD) 등을 넘어 모든 산업으로 그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왕 총재는 "가전제품 관련 산업, 철강 산업, 기계제조업 등 각 산업이 효율적으로 전환 및 업그레이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OS는 이 같은 사명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산 소프트웨어 제조 위한 인재 육성
칩에서 OS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많은 연구개발(R&D) 역량이 기초 기술에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고급 인재 찾기도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컴파일러(compiler)는 프로그래머가 고급 언어를 사용해 만든 프로그램과 기계 언어 사이의 사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소프트웨어 분야의 '왕관 위 보석'이라 불릴 만큼 까다롭고 개발 주기가 길다. 관련 R&D 인력은 중국 국내에서 찾기 힘들어 세계 시장에서 찾는 것과 동시에 자체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왕 총재는 "중국 국내 컴퓨터 업계에 1천만 명이 넘는 종사자가 있고 매년 졸업하는 관련 전공 학생도 100만 명이 넘는다"고 말하면서도 "기본 소프트웨어 기술 관련 인재를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웨이가 만들고자 하는 OS가 향후 IoE 세계 기본 소프트웨어의 '근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상응하는 중국의 기본 소프트웨어 인재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R&D 투자로 '혁신' 일굴 것
"우리는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이 없다." 왕 총재는 훙멍 OS의 모든 기술을 철저히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 함께 생태계 구축에 참여하도록 중국 국내외 산업 사슬 파트너를 끌어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매출은 8천914억 위안(약 152조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R&D 투자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어난 1천419억 위안(24조2천152억원)이다.
지난 10년 동안 화웨이는 R&D에 누계 7천200억 위안(122조8천680억원) 넘게 투자해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많이 R&D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웨이는 향후 5년간 R&D에 6천500억 위안(110조9천290억원) 넘게 투자할 것으로 추산했다.
왕 총재는 "힘든 순간일수록 꾸준히 R&D에 몰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소비자 비즈니스 그룹 소프트웨어 부문의 연간 R&D 예산은 30억 위안(5천123억원)에서 40억 위안(6천831억원)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혁신이란 '구사일생'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화웨이 생태계 구축도 양적 변화에서 질적 변화로 바뀌는 과정에 있으므로 (화웨이는) 용기를 내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