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5월21일] 올 1분기 중국 중부 지역 6개 성(산시∙허난∙안후이∙후베이∙장시∙후난)의 지역총생산(GRDP)이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5조4천억 위안(약 949조원)에 달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자료에 따르면 중부 지역의 GRDP 성장률이 중국 전체 평균치를 4.1%포인트 상회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회복에 '가속도' 붙었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에 위치한 중신중공(中信重工, CITIC Heavy Industries) 작업장의 노동자들은 공작 기계 가공, 조립 플랫폼 등을 통해 광산용 반자동 분쇄기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신중공은 올 1분기에만 약 18억8천500만 위안(3천31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7%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익은 약 6천329만 위안(111억원)에 달해 201.2% 가까이 증가했다.
1분기 중국 및 해외 시장 주문량이 급증했고, 그중에서도 지린(吉林)·산둥(山東) 등 중국 내 중점 지역과 '일대일로' 주변국가(지역)의 주문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존에 우위를 갖고 있는 광산 기계 제조업은 물론 산업용 CT, 특수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중부지역 6개 성은 중국의 식량생산, 에너지 원자재, 현대장비제조 및 첨단기술산업 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가장 심각했던 후베이(湖北)성은 올 1분기 GRDP가 전년 대비 58.3% 성장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중부 지역 투자∙소비∙무역 증가세 평균 웃돌아
자오펑(趙鵬) 안후이(安徽)성 딩부(定埠)항 국제물류유한공사 사장은 "정식 운영에 들어간 지 2년도 채 안 됐는데 서비스 제공 업체가 두세 곳에서 20여 곳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자오 사장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월 28일 개항한 딩부항은 1기 물동량이 670만t에 달해 안후이 동남부 지역의 가장 큰 내수용 항구로 성장했다. 이어 올 1분기에는 딩부항의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가까이 증가했다.
딩부항 부두에서는 모래와 폐강재를 가득 싣고 정박해 있는 화물선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쪽에서는 20m가 넘는 대형 고정 크레인이 화물차에 화물을 실어 제철공장으로 운반한다. 자오펑 사장은 "화물선 한 척에는 중형 트럭 30대 분량의 화물이 담겨 있다"며 "해운은 육로 운송 비용보다 3분의 1 이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허난성 정저우(鄭州)에서는 올 1분기 중국-유럽 정기 화물열차가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난 349편 운행됐다. 이 열차의 화물 네트워크는 30여 개 국가(지역)의 130여 개 도시에 분포돼 있으며 중국 및 해외 협력 파트너는 6천 개가 넘는다.
정저우는 중국-유럽 열차로 인해 중국 내륙 지역에서 기능적 통상구(口岸·커우안)를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 중 하나로 부상했다. 프랑스산 와인, 이탈리아산 올리브유, 러시아산 주스…. 정저우의 유럽 상품 전시 체험 센터에는 제품을 구입하려는 손님이 매일 끊이지 않는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철도역과 항구는 중부지역의 경제 모멘텀을 가장 잘 보여준다. 발개위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중부 지역의 투자 증가율은 중국 평균보다 14.3퍼센트포인트(%p), 소비는 4.9%p 높았다. 수출입 무역 증가율은 평균치보다 25.6%p 더 높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새롭게 떠오르는 '과학기술 혁신'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초미세먼지(PM2.5) 여과율이 99.5%에 달하는 방충망, 한 장을 20번 재사용해도 냄새가 나지 않는 마스크, 전기 없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제로에너지 에어로겔 오두막…. 이는 모두 중국 중부 산시(山西)성에 위치한 화양(華陽)신소재그룹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공개된 '블랙 테크놀로지'다.
화양 신소재의 전신인 양메이(陽媒)그룹은 오랜 역사를 지닌 유명 석탄 기업이었다. 여러 개혁과 구조조정을 거쳐 1년 전 화양신소재그룹으로 이름을 바꾸고 신소재라는 블루오션에 주목했다. 연구개발(R&D) 막바지 단계에서 양산을 앞둔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했고 1년도 채 안 돼 신제품을 쏟아냈다. 올 1분기 화양그룹의 에어로겔 과학기술 창신성(城)의 매출은 4천284만 위안(75억원)을 달성했다.
중국 중부 6개 성 경제의 산업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올 들어 신흥 산업이 빠른 발전세를 보이고 있다. 중부 지역에 새로운 인프라∙기술∙재료∙장비∙상품∙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이에 따라 6개 성의 첨단기술제조업과 첨단기술산업의 부가가치가 전부 20% 이상 성장했다.
1분기 산시(山西)성의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배 증가했다. 안후이성의 공업로봇, 장시성 스마트폰, 허난성 민간용 드론 생산량은 각각 96%, 313%, 138% 늘었다. 그뿐 아니라 후베이성의 3D 프린팅 설비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배 늘었고 후난성의 직접회로 생산량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통 장비 제조기지에서 중국 주요 선진 제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시도하는 중부 내륙 지역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