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7월21일] 2년 전 출범한 중국 커촹반(科創板, 과학창업반) 증시에서 '하드코어 테크놀로지(Hard&CoreTechnology, 인공지능·항공우주·반도체 등 진입장벽이 높은 최첨단 기술을 가리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 증시분석업체 퉁화순(同花順) 통계에 따르면 차세대 정보통신, 바이오의약, 첨단장비 등 3대 업종의 상장사 수가 70%를 넘었다.
이뿐 아니라 '하드코어 테크놀로지' 분야 산업사슬의 각 단계, 여러 응용 현장의 혁신적 기업들이 대거 커촹반으로 몰렸다. 이로써 과학기술-자본-산업 발전의 선순환 구도가 형성됐다.
집적회로의 경우 ▷업스트림의 칩 설계 ▷미들스트림의 웨이퍼 파운드리 ▷다운스트림의 패키징 테스트 등 전 산업사슬이 모두 구축됐다. 동시에 재료 및 설비 관련 업체들도 함께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제품은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산업에 널리 응용된다.
바이오제약 기업은 암, 에이즈, B형 간염 등 치료 영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산업용 로봇, 태양광, 동력 배터리 산업사슬 역시 일정 규모를 구축했다.
커촹반 첫 상장회사인 치안신(奇安信)의 치샹둥(齊向東) 회장은 "커촹반이 출범하면서 상장 기준이 지속적 수익성에서 지속적 경영능력으로 바뀌었다"면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우수한 기업들이 자본시장의 힘을 빌려 성장가도를 달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발표된 커촹반 상장사들의 실적 보고는 치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커촹반 98개 기업이 반기보고서를 발표했다. 그중 60% 이상이 실적 호조를 예상했다. 28개 상장사의 순익이 1억 위안(약 177억원)을 초과했고, 4개는 10억 위안(1천772억원) 이상이었다.
또 커촹반 상장사들은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연구개발 비율)의 중위값은 9%이고 ▷연구인력이 전체 종업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8.6%며 ▷보유한 발명특허는 평균 104개로 다른 분야를 웃돌았다.
퉁화순 통계를 보면 311개 상장사가 지난해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총 421억9천300만 위안(7조4천799억원)이다.
이에 기관들은 향후 커촹반의 발전을 낙관했다.
저상(浙商)증권은 커촹반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순이익 증가율을 각각 65%, 40%로 예상했다.
천리(陳靂) 촨차이(川財)증권 연구소 소장은 시범 등록제나 과학기술 기업의 집결력, 경영능력, 실물경제와의 연관성 등을 고려했을 때 커촹반은 투자 매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7월 22일 출범한 커촹반은 당시 상장회사가 25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2년여 만에 상장사는 311개로 증가했다.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4조6천359억9천600만 위안(821조8천693억원)이고, 총 조달 금액은 3천943억400만 위안(69조9천22억원)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