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8월21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와 농업농촌부, 상무부, 국가에너지국 등 4개 부처는 올 초 신에너지차 농촌 지역 보급에 나섰다.
수개월이 지난 현재 중국 당국의 정책 효과가 얼마나 나타났는지 장시(江西)성·광둥(廣東)성을 신화통신 기자가 취재했다.
◇신에너지차 절반, '농민'이 샀다
장링(江鈴)자동차·비야디(BYD)·나자(哪吒) 등 신에너지차 브랜드 차량들이 장시성의 한 자동차 판매사 앞에 진열돼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신에너지차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신에너지차를 판매했지만, 초기엔 신에너지차가 판매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에 신에너지차 400~500대 판매는 거뜬하다"며 "이 중 절반이 농촌 고객에게 판매됐고 단골 고객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촌엔 정원이 딸린 주거지가 대부분이라 집 안에 충전기 설치가 용이하다며 주유하는 것보다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기 충전 비용도 주유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향후 현(縣)급 이하 지역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추세는 비야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올 상반기 비야디의 신에너지차 누적 판매량은 15만여 대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늘어났다. 이 가운데 농촌 지역 판매가 전체의 6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야디 측은 현급 이하 시장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측은 지난 4월 말 중국 당국이 신에너지차 농촌 보급에 나선 후 5월 말까지 약 6만9천 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만8천 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했을 때 280%가 넘는 증가폭을 보인 수준이다. 또한 신에너지차 시장의 5월 성장폭보다도 120%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판매 늘어난 이유, 여기에 있다
현급 이하 농촌지역에서 신에너지차 판매가 늘어난 배경엔 소비력 증가와 신에너지차 자체 성능 업그레이드가 있다.
장시성 이춘(宜春)시에 위치한 나자자동차센터에서 벚꽃색 신에너지차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관계자는 "남성 고객을 위한 모델도 있다"며 "가격은 7만2천900위안(약 1천316만원)으로 주문 후 2~3개월 뒤에나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의 최근 반년 판매 데이터를 보면 소비자 주 연령대는 25~40세 농촌 청년이었다. 이들은 학사 이상 학력을 가진 고객들로 자동차의 스마트 주행 보조 기능을 중요시했으며 8만~20만 위안(1천443만~3천609만원)의 가격대를 선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 판매 더 늘어날 수 있어
업계 인사는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 정점 및 탄소 중립' 목표를 수립한 상황에서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농촌 지역의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중국 농촌 지역에서 약 600만 명이 저속차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들이 신에너지차 잠재고객이 될 수 있다는 통계를 내놓았다.
농촌 지역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농촌 고객의 수요에 맞춘 공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측 관계자는 농촌 고객이 선호하는 모델에 주력할 필요가 있으며 애프터서비스(A/S) 부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신부 측은 "배터리 가격이 전체 차 가격의 40% 가까이 차지하며 일부 태양광 배터리는 수만 위안(1만 위안=약 180만원)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행한 지 얼마 안 돼 배터리를 교환할 경우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신에너지차 보조금을 크게 구입 보조금과 배터리 수리 및 교환 보조금 두 부분으로 나누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 외에도 업계 전문가는 신에너지차의 고속도로 이용, 공용 주차장 50% 할인 등과 같은 우대 정책을 통해 소비를 확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문 출처: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