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실제 크기로 복원된 둔황(敦煌) 제285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베이징 7월30일] 중국 둔황(敦煌)은 베이징에서 2천㎞ 이상 떨어져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 덕분에 베이징 주민들은 둔황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막고굴(莫高窟)을 언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국가대외문화무역기지(베이징)에서 현재 막고굴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벽화, 동굴, 채색된 조각품 등 막고굴의 문화유산은 이번 전시회에서 폐쇄된 동굴이 아닌 디지털로 재탄생했다.
약 1천600㎡의 전시공간에는 둔황연구원의 문화 유물 약 50점이 전시되고 있다.
관람객들이 디지털 기술로 재현된 둔황 벽화를 소개하고 있는 도슨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막고굴 제3굴은 고대 프레스코화 기법으로 그려진 대표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 명작은 현재 훼손되고 있다.
탕리(唐麗) 전시회 책임자는 "벽에 작은 기포가 생기는 바람에 색소층이 떨어져 나갔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막고굴 벽화가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다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비록 둔황의 실제 석굴은 더 이상 일반에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디지털 기술로 복원된 석굴은 디지털 공간에 영원히 보존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향유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0일 관람객들이 디지털 기술로 재현된 둔황 인물의 벽화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번 전시회는 3년간 개최된다. 둔황연구원이 베이징에서 전시회를 이렇게 오랫동안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 스캐닝 기술은 막고굴의 건물, 채색된 조각품 및 벽화를 스캔해 이를 디지털 형식으로 저장하고 변환시켜 준다.
전시회의 한 도슨트는 "3D 스캐닝과 프린팅 기술은 채색된 조각품을 복원할 수 있으며, 3D 복원술과 예술적 복원술은 채색된 조각품을 같은 비율로 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둔황 문화를 디지털화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는 1980년대 후반 처음 제기됐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디지털 보존 분야에서 많은 발전과 수많은 성과를 거두면서 디지털 기술은 현재 막고굴에 적용되기까지 이르렀다.
지난 10일 관람객들이 디지털로 복제된 둔황 벽화 '구색록(九色鹿·아홉 빛깔 사슴)'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말 '디지털 둔황 프로젝트'는 석굴 268개를 디지털로 수집하고, 석굴 164개를 이미지 처리했다. 또 채색된 조각품 45점, 석굴 146개와 대형 유적지 7곳을 3D 복원술로 복구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100여 명의 전문인으로 구성된 기술 팀이 꾸려졌다.
둔황연구원은 고정된 벽화에 알맞은 디지털 기술을 개발했다. 그 과정에서 둔황 석굴의 디지털 보존에 다양한 성숙기술을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고정된 문화유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표준도 확립할 수 있었다.
고대 문화의 보존과 부흥에 대한 노력은 둔황에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산시(山西)성의 윈강(雲岡)석굴에는 3D '디지털 아카이브'가 있어 귀중한 문화 유물과 역사적 아카이브를 영구 보존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은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시안에서 병마용을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중국의 문화 유산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보존 수단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디지털 복원술을 중국 국내외에도 널리 알릴 수 있게 해 준다.
지난 10일 관람객들이 3D 프린팅 기술로 재현된 둔황 불상을 방문했다. (사진/신화통신)
둔황연구원 관계자는 "'디지털 둔황'으로 더 많은 관객이 둔황의 예술적 매력을 느끼고 중국 전통 문화의 성과를 감상하길 바란다"며 "'일대일로' 주변국 간 문화적 교류도 촉진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