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8월22일] 최근 코로나19 확산 속 영화 시장과 스포츠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소비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 13일 개막한 베이징국제영화제가 베이징의 영화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영화제의 티켓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총 12편의 영화 티켓을 구매한 안산쉬안(安珊萱)은 티켓 구매에만 700위안(약 13만6천773원) 이상을 지불했다. 그는 "이번 영화제 인기가 대단하다"며 "인기 영화는 티켓팅이 어려워 알람을 맞춰놔야 겨우 티켓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열린 제12회 베이징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사진/신화통신)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힘입어 무더운 여름, 영화를 즐기려는 관람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영화 관련 데이터 제공 앱(APP) 덩타(燈塔)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2022년 여름 영화의 박스오피스 수입(예약판매 포함)이 77억5천만 위안(1조5천142억원)을 기록하며 총 1억9천800만 장의 티켓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전페이(劉振飛) 중국 박스오피스 분석 플랫폼 마오옌(貓眼)연구원 고급분석가는 여름 성수기 영화 시장에서 영화관의 상영 횟수와 인기 영화 공급 수준이 모두 최고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한편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보다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각 지역 정부가 보조금 지원, 임대료 감면, 소비쿠폰 발급 등의 지원 정책을 펼쳐 업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중국 국가영화국은 이달부터 10월까지 '2022 영화혜민(惠民)소비시즌' 행사를 펼치고 영화 예매 플랫폼과 협력해 규모 1억 위안(195억3천900만원)의 영화 소비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저상(浙商)증권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억 위안(195억3천900만원)에 달하는 영화 관람 보조금이 5~10억 위안(976억9천500만원~1천953억9천만원)의 박스오피스 증가를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艾媒咨詢)는 중국의 오프라인 영화·TV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완화와 문화·오락 부문의 1인당 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오는 2024년 중국 영화·TV 업계의 시장 규모가 3천618억 위안(70조6천9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화 산업 외에도 스포츠 시장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피트니스 열풍'으로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유료 피트니스 수업에 돈을 지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고유의 가치를 만들고 혁신에 나서는 피트니스 업체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시민이 지난 8일 상하이 쉬자후이(徐家匯)체육공원에서 프리스비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적응력과 유연성은 일부 피트니스 기관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베이징에 위치한 뤄커콩젠(洛客空間)은 일찍이 온라인 피트니스 과정을 개설해 회원들이 집에서도 편리하게 운동할 수 있게 했다. 뤄커콩젠의 관계자는 이러한 온라인 피트니스 과정을 통해 팬데믹 속에서도 운동하려는 회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APP)의 월간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오랫동안 피트니스 운동을 해온 쯔쉬안(子璇·25)은 "코로나19가 가장 심했을 때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 피트니스 수업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1 수업 48회에 2만 위안(390만원)을 썼다며 "최근 운동에 쓴 가장 큰 지출"이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생활 수준 향상과 함께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운동의 역할에 대해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2 국민건강동향보고'에 따르면 중국 7세 이상 인구 중 매일 최소 1번 운동하는 인구가 67.5%에 달한다. 이는 2014년보다 18.5% 늘어난 수준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운동의 종류가 헬스장 내에서의 체력 단련뿐만 아니라 패들 보트, 프리스비, 사이클링, 캠핑 등 트렌디한 아웃도어 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아웃도어 운동은 SNS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프리스비 애호가인 추전(楚振)은 일주일에 최대 8번까지 프리스비를 한다. "프리스비는 정신적 긴장과 집중 상태에 빠져들게 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뤄커콩젠은 전통적인 훈련과 개인 레슨 외에도 프리스비 및 야외 레슨을 제공하고 있다. 뤄커콩젠 관계자는 "프리스비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참여도가 높고 신규 회원에게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징둥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8·8 베이징스포츠소비축제' 기간 동안 스포츠 관련 서비스와 실물 상품의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스포츠 아웃도어 서비스 주문량은 전월 대비 56% 증가했으며 아웃도어 신발과 의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사이클링 스포츠 관련 거래액과 수영용품의 거래액도 각각 전년 대비 55%, 79% 증가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