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월11일]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조정되면서 중국 요식업 시장이 회복세를 띠고 있다. 그런 와중에 요식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또 하나의 추세가 있다. 바로 '디지털화'다.
지난 신정 연휴,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다관위안(大觀園) 관광지에 위치한 유명 레스토랑 '청난왕스(城南往事)'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왕이쥐(王一舉) 점장은 "1일 저녁에는 11개 룸이 만석이었다"며 "대기석이 다 차서 밤 10시 30분이 됐는데도 여전히 바빴다"고 말했다.
그는 "춘절(春節·음력설) 다음날 예약도 룸 여러 개가 찬 상태"라며 설 연휴 상황을 보니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고 밝혔다.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 위치한 레스토랑 '청난왕스(城南往事)' 직원이 고객의 예약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각지가 최근 정책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요식업 시장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칭(重慶)시는 소비쿠폰을 뿌리고 신년 쇼핑 페스티벌 등을 열어 요식업 소매 등의 소비를 촉진했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요식업협회는 요식업 기업과 협력해 보양식 축제나 이웃과 함께하는 춘절맞이 용품 축제 등 일련의 행사를 열었다.
중국 생활서비스 플랫폼 메이퇀(美團) 통계에 따르면 중국 각지의 요식업 소비가 정도는 다르지만 회복세를 보였고,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유동량이 증가했다. 신정 연휴 첫날과 이튿날 중국 전역 식당의 온라인 거래액은 바로 전 주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장쑤(江蘇)·저장(浙江) 등지에서 관련 거래액이 230% 넘게 증가했다.
회복세가 짙어지자 점점 더 많은 요식업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과 스마트 기기 응용 프로그램을 통한 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음식점 체인 시베이(西貝)가 그중 한 예다. 이곳에서는 수백 개의 제품 연구 프로젝트를 도표로 정리하고 있다. 프로젝트 책임자와 완성도, 우선 순위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추이원원(崔雯雯) 시베이 음식연구개발매니저는 과거 기업이 정보 전달 단계에서 많은 인력과 시간적 비용을 소모해야 했다며 다차원 서식 프로그램 페이수(飛書) 등 디지털 관리 툴을 도입하면서 프로세스의 자동화를 실현하고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페이수 관계자는 "요식업계가 디지털 경영이라는 새로운 홈그라운드를 포용하고 있다"며 "제품 연구 개발, 매장 운영, 점검 기록, 공급업체 수요 피드백 등 정보의 표준화 관리를 통해 매장의 디지털 운영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더 많은 체인 기업과 중소 상인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분 안에 한 바구니 가득한 청포도의 껍질을 벗길 수 있는 스마트 청포도 껍질 제거기, 4분이면 올리브 1㎏의 씨앗을 제거할 수 있는 스마트 과일 씨앗 제거기…. 새로운 차 음료 브랜드 희차(喜茶)의 한 매장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각종 장비들이다.
희차 책임자는 "전문적인 스마트 장비가 있으면 직원의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제품 맛의 일관성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전문 스마트 장비 연구개발팀을 꾸려 현재 3개의 스마트 장비를 출시했다며 실제로 매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상업연합회는 최근 발표한 '2023년 중국 상업 10대 이슈 전망 리뷰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화가 요식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향후 요식업 시장에서는 기업 간 제품과 서비스에서뿐만이 아니라 프런트 엔드와 고객 트래픽 경쟁, 그리고 백 엔드 시스템과 공급망에서도 경쟁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페이량(裴亮) 중국 체인경영협회 회장은 "디지털 관리 시스템과 모바일 결제, 빅데이터 등의 발전과 보급에 따라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온라인화·디지털화 운영 모델을 출시하고 스마트 장비의 투입과 사용을 늘릴 것"이라며 "업체의 디지털 전환 과정이 가속화되면서 전체 산업의 구조도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