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지난달 26일 구이저우(貴州)성 황핑(黄平)현의 옛 마을 유적지를 거닐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신화망 베이징 2월1일] 소비가 중국 경제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만큼 소비통계의 변화는 중국 경제의 추이를 반영한다. 중국 당국의 여러 부서와 결제 플랫폼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기간 중국 관광업계가 활기를 되찾았으며 도시 상권의 고객 이동량이 증가하고 극장 관객 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수요와 공급이 넘쳐나는 소비시장은 중국 경제의 왕성한 활력과 소비에 대한 신뢰가 꾸준하게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최적화됨에 따라 춘절 기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1~27일 전국 철도·도로·수로·민간항공의 이용객 수는 약 2억2천60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달했다.
가족 간 나들이 열풍도 이어졌다. 중국 문화여유부 통계센터는 춘절 기간 전국 국내 관광객 수를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3억800만 명으로 추산했다. 국내 관광 수입은 3천758억4천300만 위안(약 68조3천244억원)으로 같은 기간 30% 확대됐다.
알리페이의 통계에 따르면 춘절 기간 해당 플랫폼을 통한 '호텔 예약' 검색 수는 지난해보다 7배 증가했고 호텔 소비지출은 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윈난(雲南)·시짱(西藏)·광둥(廣東)·산시(陜西)·푸젠(福建)의 인기 관광 도시의 호텔 이용이 모두 200% 넘게 증가했다. 장자커우(張家口)·시솽반나(西雙版納) 등 인기 관광지의 소비액은 지난해보다 11배 이상 확대됐다.
춘절 기간 하이난(海南) 면세 소비 역시 크게 늘었고 특히 향수·화장품·명품 등 면세상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이커우(海口) 해관(세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하이커우 해관을 거친 면세 구매 금액은 15억6천만 위안(2천835억4천560만원)으로 지난해 춘절 연휴 기간 대비 5.88% 늘었으며 면세점 쇼핑객 역시 15만7천 명으로 9.51% 증가했다. 1인당 소비액은 9천959위안(181만원)을 기록했다.
춘절 기간 호황을 누린 건 비단 관광업뿐만이 아니다. 춘절 기간 사람들이 더는 '집콕'하지 않게 되면서 마트와 음식점 등을 찾는 오프라인 소비 또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이 난징루(南京路) 일대에 있는 음식점들은 손님들로 붐볐으며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 중 하나인 신야(新雅)광둥요리 식당은 거의 매일 예약이 꽉 찼다. 춘절 당일 베이징 후이쥐(薈聚)센터 쇼핑몰 내 7천여 개의 주차 공간은 만차를 기록했다.
상권에서 불붙은 소비는 알리페이의 데이터에서도 드러났다. 알리페이의 통계에 따르면 춘절 기간 베이징의 60개 중점 상권을 방문한 고객 수가 1천412만7천 명을 넘어섰으며 마트·음식점·전자상거래 등 기업의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전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했다.
이외에도 춘절 연휴 동안 시민들은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춘절 기간 박스오피스 수입은 67억5천800만 위안(1조2천283억원)에 달해 중국 영화 사상 춘절 기간 역대 2위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그중 '만강홍(滿江紅)'이 26억600만 위안(4천73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유랑지구(流浪地球)2'가 21억6천400만 위안(3천932억원)의 수입을 올려 그 뒤를 이었다.
저우마오화(周茂華) 광다(光大)은행 금융시장부 거시연구원은 "춘절 기간에 늘어난 소비는 중국 경제의 강한 활력·잠재력·탄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그간 추진해온 경제안정 패키지 정책과 후속 조치가 경제의 큰 틀 및 고용과 물가 안정에 확실한 효과를 발휘함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소비 회복을 위한 견고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관람객이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 한 극장의 무인발권기에서 영화표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소비 지출의 지속적 증가는 중국 경제에 대한 전 세계의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일부 외국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그중 네덜란드 금융회사인 ING와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5%, 5.2%까지 올려 잡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중국 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우 연구원은 현재 추세로 봤을 때 중국이 소비 업그레이드 단계에 있으며 단기적 교란 요인으로 소비 수요의 전반적인 확대라는 분위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