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20일 충칭(重慶)시 주룽포(九龍坡)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충칭 2월26일]주룽포(九龍坡)는 충칭(重慶)시의 핵심 산업구역으로 푸른 하늘과는 거리가 먼 동네였다. 인근의 한 주민은 "평소엔 창문을 열 엄두도 못 냈다"며 "하늘은 온통 연기와 먼지투성이여서 1년에 태양을 볼 수 있는 날도 며칠 안 됐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최근 수년간 주룽포구는 푸른 하늘을 되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산업의 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촉진하며 대기질을 크게 개선했다. 그 결과 주룽포구는 충칭시 대기질 '낙제생'에서 '우등생'으로 탈바꿈했다.
주룽포구는 중국의 핵심 제조업 기지인 충칭을 대표하는 산업구다. 산업 활황으로 이곳의 지역 경제는 발전했지만 생태환경은 큰 타격을 받았다. 한때 "흰 셔츠를 입고 거리를 걸으면 검은 셔츠로 변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였다.
리시즈(李錫智) 주룽포구 생태환경국 국장은 한때 지역 경제의 절반을 지탱한 산업이 심각한 대기오염을 야기했다고 전했다. 자오원밍(趙文明) 주룽포구 상무부구장도 열악한 대기질에 대해 산업 구조, 발전 개념, 거버넌스 모델, 수단 등 여러 문제를 모두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오 부구장은 "당시엔 일방적으로 경제지표를 추구했고 오염을 배출하면서 동시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인 발전 모델이었다"면서 과거에는 오염원에 대해 수동적인 해결책을 채택했으며 감독관리 부분에서도 많은 사각지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기질 관리는 지역의 경제발전 방식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됐다. 리순(李順) 주룽포구 구장은 고오염·고에너지소비의 도태를 가속화해 914개 기업에 대한 정비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산업 전환 및 업그레이드에 중점을 두고 ▷고급 알루미늄 ▷모터사이클 ▷현대 서비스업 ▷스마트 단말기 ▷첨단장비 ▷디지털 경제 등 6대 기간산업을 선정했다.
주룽포구에 위치한 한 보행자 거리. 푸른 하늘이 인상적이다. (사진/신화통신)
과거 오염방지 및 통제 과정에서 발생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룽포구는 대기오염의 시간별 분포 특성에 따라 '기간별, 지역별, 산업별' 관리·통제 방식을 채택하고 오염이 심각한 산업과 기업을 정확히 식별했다.
이어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해 대기환경 종합관리 지휘배치센터를 건설하고 대기질에 대한 스마트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실제로 주룽포구의 한 도로에서 정체로 인해 배기가스 농도와 배출량이 증가하자 모니터링 담당자는 즉시 순찰 경찰에 연락해 교통을 통제했고 30분도 안 돼 정체가 풀렸다.
리 국장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룽포구의 대기질 우량 일수와 개선율이 크게 향상됐으며 초미세먼지(PM2.5) 등 주요 오염물질의 농도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주룽포구의 GDP는 1천650억 위안(약 31조1천883억원)으로 충칭시에서 둘째로 높다. 대기질 우량일수는 2013년 189일에서 2021년 308일로 급증했다.
대기질 지표가 개선되자 대중의 행복감도 높아졌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룽포구의 생태환경 만족도는 2019년 72.66%에서 2021년 94.80%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조깅·광장무(廣場舞)·공놀이 등 야외 운동에 참여하는 시민도 늘고 있다. "하늘에서 별을 보는 것도 이젠 더 이상 사치가 아닙니다." 현지 주민의 말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