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정율성(鄭律成) 기념관 신관 일부 전경.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하얼빈 3월22일] 한국 출신 유명 작곡가인 정율성(鄭律成)은 중국 무산계급혁명음악의 개척자 중 한 명이자 인민음악가로 '군가의 아버지'로 불린다. 지난 20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 새로 개관한 '정율성 기념관 신관'에선 정율성의 생애사적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정율성은 1914년 한국 광주에서 태어나 현지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투쟁에 뛰어들었고 루쉰(魯迅)예술학원에서 공부했다. 1939년 정율성은 중국공산당에 가입했고 이후 중국 국적을 갖게 된다. '연안송(延安頌)' '연수요(延水謠)' '중국인민해방군가' 등 300여 곡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20일 정율성 기념관 신관 내부 모습. (사진/신화통신)
"부친은 크나큰 열정을 혁명 사업에 쏟아부으셨어요. 전우들과 함께 각 지역을 돌며 민요를 수집하셨고 사람들을 통해 자양분을 얻으셨어요. 생활 속에서 얻은 다채로운 경험이 아버지의 음악 창작 활동에 끊임없는 동력을 제공했죠." 정율성의 딸 정샤오티(鄭小提·정소제) 여사의 말이다. 그는 정율성이 항일투쟁 시대의 대표적인 인물일 뿐만 아니라 중·한 우호 단결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 남구 양림동엔 정율성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다. 이곳은 정율성이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정율성 거리'엔 독특한 외관의 개방형 전시관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정율성 작곡가의 기념관이다.
20일 정율성 기념관 신관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신화통신)
한편 2009년 7월 25일 정율성 기념관은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우의(友誼)로에 세워졌다. 정율성 기념관은 13년 만에 하얼빈시 다오리(道里)구 안성(安昇)거리에 위치한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에서 새로운 터를 잡게 된다.
신관은 위·아래 2층으로 구분돼 있으며 전시장 면적이 1천16㎡에 이른다. 이곳엔 바이올린부터 만돌린, 손으로 직접 그린 악보, 음반, 녹음기 등 300여 개 전시품이 진열돼 있다. 전시장은 ▷혁명을 노래하라 ▷연안을 찬미하다 ▷항일전쟁의 승리를 노래하다 ▷시대의 가수 ▷선율 속 영생 등 5개 부분으로 나뉜다. 이를 통해 혁명 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과 한평생 음악 창작 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던 정율성의 62년의 세월을 담아냈다.
20일 정율성 기념관 신관에 전시된 정율성 악보. (사진/신화통신)
왕훙신(王洪新) 하얼빈시 문화광전여유국 국장은 신관이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소박하게 꾸며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관람객이 양국에서 모두 존경받는 예술가이자 혁명가를 깊이 알고 기념할 수 있도록 조명 과학기술과 복원 기술, 멀티미디어 상영 등을 활용해 몰입형 감상과 인터랙티브 체험을 실현시켰다고 부연했다. 왕 국장은 정율성 기념관 신관이 중·한 교류 강화 및 양국 국민의 우의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