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후저우/오슬로 7월9일] 지난 2018년 저장(浙江)성의 '1천 개 촌 시범, 1만 개 촌 정비' 프로젝트(이하 천만 프로젝트)가 유엔환경계획(UNEP)의 지구 챔피언상 중 영감과 행동(inspiration and action)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는 현지 농촌 거주 환경 개선에 헌신한 수많은 민중이었다.
저장(浙江)성 안지(安吉)현 루자(魯家)촌 주민 추리친(裘麗琴)은 수상 대표로 현장에 출석해 고향의 놀라운 변화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했다.
5년의 시간이 흐른 6월의 어느 여름날, 추리친은 "제 인생의 가장 영광스러운 날로 평생 잊을 수 없다"고 감격에 젖어 그날을 회상했다.
지난 2003년 저장성은 '천만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오염산업 폐쇄, 하천 정비, 산림 회복, 환경 개선, 농촌관광 발전, 특색 산업 개발 등 녹색 성장의 길로 들어섰다. 20년 후 루자촌을 비롯한 많은 농촌이 새 옷을 갈아입어 거주 환경 개선과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18년 당시 유엔 사무부총장 겸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에릭 솔하임은 저장성 천만 프로젝트 '지구 챔피언상' 수상의 산증인이다. 그는 "당시 농촌의 변화상과 사람들의 의지에 놀랐다"며 "상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솔하임은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둘러보며 저장성 농촌의 변화를 직접 목도했다. "전에는 현지 사람들이 근처 하천을 '우유 하천'이라고 부르더군요. 알고 보니 오염물질이 우유처럼 하얗게 둥둥 떠다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천만 프로젝트가 가동된 후 놀라운 속도로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천이 맑아져 아이들이 물에서 수영을 하다 입으로 하천물이 들어가도 괜찮아할 정도였으니까요." 솔하임의 설명이다.
천만 프로젝트는 류자촌을 '녹수청산 금산은산(맑고 깨끗한 산과 물이 귀중한 자산이다)'의 길로 이끌었다. 최근 들어 루자촌은 농촌 특색 관광 개발에 나서 가정농장∙관광열차 등 관광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솔하임은 "자연 풍경을 경제 발전 자원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저장성에 큰 기회가 된다"고 공감을 표했다.
솔하임이 역시 방문한 적 있는 저장성 푸장(浦江)현이 그 대표주자다. 천만 프로젝트 개시 이후 푸장현은 수질 관리와 산업 전환을 동시에 추진했다. 솔하임은 "현지 사람들이 하천 길에서 산책하거나 벤치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농촌이 달라지자 많은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루자촌 출신 주빙첸(朱冰倩)은 올해 대학 졸업 후 영국 대학원 진학 계획을 포기하고 상하이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다도 교육을 테마로 창업에 나섰다. 그는 "이곳의 창업 및 취업 분위기가 상당히 좋고 정책적 지원도 우수해 고향에서 창업하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엔 도시 호적을 가진 사람이 부러웠는데, 이제는 농촌에 오고 싶어 하는 도시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하임은 "과거엔 사람들이 경제 발전에만 주목했지만 지금은 고품질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중국의 많은 친환경 기술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 모델의 전환은 매우 중요하다"며 "저장성의 천만 프로젝트가 좋은 예"라고 높이 평가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