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8월21일] 요즘 재래시장을 찾는 중국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제 재래시장은 '시티워크(Citywalk∙구체적인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다니는 여행 트렌드)'를 즐기고 기분 전환을 위해 젊은이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중국 리뷰 플랫폼인 메이퇀(美團)과 다중뎬핑(大眾點評)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재래시장' 검색률이 전달보다 무려 120%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게시물은 110% 넘게, 댓글 수도 170% 이상 늘었다. 다중뎬핑의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재래시장'을 검색한 사용자 중 20~35세 젊은 층 비중이 70%를 넘었고 그중 60% 이상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또 톈진(天津), 베이징, 상하이, 허페이(合肥), 하얼빈(哈爾濱)이 인기 검색 순위 5위 안에 들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MZ세대가 찾는 재래시장'이 이미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올해 샤오훙수(小紅書)에 올라온 '재래시장 투어 지침'이라는 글은 조회수가 6천62만1천 회에 달했고 더우반(豆瓣)의 '재래시장 애호자' 계정의 방문자 수는 15만7천 명에 이르렀다.
◇MZ세대가 재래시장을 즐기는 방법
흔히들 재래시장에 가면 그 도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 있는 재래시장이야말로 현지의 독특한 문화와 생활상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수많은 젊은이가 재래시장을 여행 필수 코스로 꼽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가장 핫하게 떠오른 재래시장은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의 다관좐(大觀篆) 신농산물시장이다. 다관좐 시장에서는 윈난 특색의 채소와 식용 꽃을 찾아볼 수 있고 버섯철에는 각종 야생 버섯을 맛볼 수 있다. 다중뎬핑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다관좐 신농산물시장' 검색량이 190% 가까이 폭증했고 댓글 수는 60% 이상, 관련 게시물 수는 50% 가까이 늘어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검색어가 됐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의 퇀다오(團島) 농산물시장은 외지 여행객들이 즐겨 먹는 각종 먹거리뿐만 아니라 해산물 소매점과 즉석요리 식당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즉석에서 잡아 요리해 외지 여행객들이 해산물의 신선함을 만끽할 수 있다.
MZ세대가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는 또 있다. 샤오훙수와 더우반 댓글창을 살펴보면 애완동물, 커피숍, 도서전시회, 예술품전시회 등도 그들이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두(成都)에 사는 한 30대 네티즌은 샤오훙수 댓글창에 자신이 재래시장에 가면 일부러 고양이나 강아지가 있는 가게를 찾아간다면서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물건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러 재래시장에 간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재래시장을 즐겨 찾는 젊은이도 있다. 설산이 멀리 보이는 윈난성 리장(麗江)의 중이(忠義) 시장, 생화가 유명한 다리(大理)의 베이먼(北門) 시장, 핸드메이드 상품과 저장(浙江)성 특유의 먹거리로 가득한 쑤저우(蘇州)의 솽타(雙塔) 프리마켓은 매일 사진을 찍으려는 수많은 외지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허페이의 주화산루(九華山路) 시장은 나무와 검은 기와로 짓는 안후이(安徽)성 특유의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으로 지어져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재래시장의 '환골탈태'
젊은이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재래시장도 점차 변모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시끌벅적하고 지저분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밝은 조명과 깔끔한 환경으로 손님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또 QR 결제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사용도 편리해지고 배송 서비스까지 더해져 소비자의 시장 이용이 편리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시장 분위기도 젊어지고 있다. 베이징의 싼위안리(三源里) 시장과 상하이 우중(烏中) 프리마켓은 재미있고 참신한 그림과 글씨체 등 예술적 요소를 곳곳에 가미해 새로운 분위기로 젊은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