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선양 12월27일] 겨울철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중국 북부에서 농촌 난방과 환경 보호의 '윈윈'을 실현하는 방법이 널리 주목받고 있다.
최저기온이 영하 25도인 랴오닝(遼寧)성 톄링(鐵嶺)현 신타이쯔(新台子)진에선 지름이 2m에 가까운 옥수수 짚 더미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 근처에 위치한 톄링현 창칭(長靑)환경보호에너지회사 밖에는 옥수수 짚을 운반하는 차량이 길게 줄을 섰다. 통통한 옥수수 줄기 더미는 전통 연료인 석탄 대신 보일러로 들어간다.
이곳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의 열 공급 연료는 석탄이 아니라 중국 동북 지역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짚, 왕겨, 옥수수대, 폐목재 등이다. 치덩리(齊登禮) 사장은 "프로젝트가 연간 약 35만t(톤)의 농림업 폐기물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며 "표준 석탄 약 11만2천t을 대체할 수 있고, 발전 외에도 신타이쯔진 주변 마을 약 75만㎡ 지역에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 주요 생산지인 톄링현 농부 자오위궈(趙玉國)는 "과거에는 추수 후 짚을 불에 태우는 경우가 많아 환경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자원도 낭비했다"면서 이제 짚은 매년 발전소와 목축장에 공급되는 '보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톄링현은 짚 수거·저장·운송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구축해 왔다. 현은 51개의 짚 포장 작업 업체와 100여 대의 짚 묶는 기계를 보유하고 있고, 이렇게 포장된 짚은 인근 발전·난방 기업에 공급된다. 짚 직접 연소 방식을 채택하면 석탄을 사용해 난방할 때보다 비용을 제곱미터당 약 7위안(약 1천274원) 절약할 수 있다.
랴오닝성 농업농촌청 관계자는 옥수수 주생산지인 랴오닝성이 지난 2015년부터 짚다발 직접 연소 중앙난방 기술 건설을 시범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모델은 짚을 다발로 만들어 신형 짚 전용 보일러에서 석탄 대신 연소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향·진을 단위로 현지에서 생산하고 현지에서 소비하는 선순환 모델을 형성한다. 현재 랴오닝성의 짚다발 직접 연소 집중난방 모델은 연간 60만t의 짚을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량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기온이 내려갔지만 난방이 잘 돼 쾌적해요. 집안 온도는 22도 이상이에요." 마당에서 눈을 치우던 랴오닝성 다롄(大連) 와팡뎬(瓦房店)시 훙옌허(紅沿河)진 마을 주민 우진보(吳金波)의 말이다. 그는 "단층집 면적이 60㎡ 남짓"이라며 "과거에는 석탄 난방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원자력으로 난방을 해 따뜻하고 깨끗하다"고 말했다.
원자력 난방은 방사능이 포함되지 않은 증기를 열원으로 하며 여러 단계의 열교환을 거쳐 최종 사용자에게 열을 전달한다. 지난해 11월 1일, 랴오닝성 훙옌허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력 난방 시범 프로젝트가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훙옌허진을 포함해 동북 지역 최초의 원자력 난방 프로젝트다.
훙옌허 원자력난방시범사업 생산운영센터에는 직원 2명이 대형 스크린 앞에서 열 공급 운영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가전력투자 둥베이(東北)회사 관계자는 "랴오닝성 훙옌허 원자력 발전소는 열원을 제공하고 우리는 후속 열 공급 운영 및 유지 관리를 수행한다"며 "스마트 열 공급 관제 플랫폼을 통해 최종 사용자의 열 사용 품질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사용자의 평균 실내온도는 22도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산둥(山東)성 룽커우(龍口)시에서는 현재 50개 마을이 가스로 석탄을 대체하는 청정 난방 개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덕분에 룽커우시 1만 가구 이상이 천연가스가 가져다주는 편리함을 누리게 됐다.
65세의 농민 왕더성(王德勝)은 "더 이상 일찍 일어나 재를 쓸거나 화로에 불을 피울 필요가 없다"며 "온도를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낮에 해가 떴을 때엔 난방을 끌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는 중국 전역 풍력 자원의 57%와 태양광 자원의 2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그 덕분에 현지에서는 풍력과 태양광 등 신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난방을 공급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면서도 공기를 맑게 한다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생태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농촌 지역 3천700만 가구가 산탄(散煤) 대신 청정 난방을 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류빙장(劉炳江) 생태환경부 총공정사는 "농촌이 에너지 사용 방식을 크게 바꾸고 있다"며 "'녹색'이 점점 더 두드러지는 것은 에너지 소비 혁명의 상징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