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스자좡 4월22일] 박물관에 가서 공부, 한푸(漢服)를 입고 인증샷 찍기, '고고학 랜덤박스' 구입...최근 수년간 중국에 '박물관 열풍'이 불면서 각지 박물관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더 많은 청소년이 전통문화 탐구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헝수이(衡水)박물관에 들어서면 치수에 성공한 우(禹)임금, 중국 고대 전설 속의 보물 구주정(九州鼎)이 3D로 재현돼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 고대 도시 지저우(冀州)의 천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두샹리(杜相立) 헝수이박물관 관장은 "박물관이 민족의 얼과 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다"며 예전에는 노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역사를 탐구하려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국 각지 박물관에서는 선생님과 학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참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진지하게 전시품을 관찰하고 노트에 꼼꼼히 기록하기도 하며 역사 교과서를 들고 전시품과 비교해 보는 학생들도 눈에 띈다. 또 많은 젊은이들이 한푸를 입고 유물과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몰입식 연구 체험은 청소년들의 문화 탐구 열정을 끊임없이 고취시키고 있다.
두 관장은 헝수이박물관이 초·중·고등학교와 공동으로 매년 100여 개의 연구 활동을 개최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를 방문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박물관들은 창의적인 시도와 특색 있는 행사를 통해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얼마 전 허베이(河北) 랑팡(廊坊)박물관을 찾은 대학생 차이위퉁(柴雨桐)은 한정판 퍼즐 스탬프 카드 세트를 샀다.
차이위퉁이 구매한 카드엔 공란이 있다. 박물관을 참관하며 상나라에서 송나라까지 각각 다른 8개의 '용(龍)'자, 용 무늬가 있는 1개의 문화재 인장 등 9개의 도장을 찍어야 한다.
"중화 문명은 유구하며 광범위하고 심오합니다. 각각 다른 시기 역사에 포함된 문화 유전자를 다시 되새길 가치가 충분합니다." 차이위퉁은 박물관에서 '용'자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며 문화적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문화 체험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만큼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 판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박물관은 전통문화와 현대 생활의 접점을 찾아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을 활용해 관객과의 연결고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리쓰취안(李思泉) 청더(承德)피서산장그룹 회장에 따르면 '청더하오리(承德好禮·청더시 관광 상품 공용브랜드 온라인몰)'는 40개 시리즈, 2천 개에 가까운 문화 크리에이티브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많은 상품이 고고학이나 역사·문화를 모티브로 제작됐으며 지난해 매출은 1천500만 위안(약 28억5천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왕밍하오(王明好) 허베이사범대학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최근 수년간 전통문화 전파가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역사·문화적 요소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표현 방식과 잘 결합돼 문화관광 산업에 '새로운 궈차오(國潮·자국 상품 애용)' 열풍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