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4월30일] 최근 수년간 중국 소비자의 국내 여행 목적지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4선 이하의 '소도시' 또는 현(縣)급 도시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씨트립 통계에 따르면 노동절(5월 1일) 연휴 동안 4선 이하 도시의 관광 예약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1∙2선 도시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바비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의 국내 관광 수입은 약 630억 위안(약 11조9천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42% 증가했다.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시는 '중국 바비큐의 본고장'이라는 별칭으로 대박을 터뜨려 123.0% 증가한 798억5천900만 위안(15조933억원)을 올렸다. 윈난(雲南)성 디칭(迪慶)짱족(藏族)자치주 샹그릴라(香格裏拉)시도 100.14% 확대된 295억3천800만 위안(5조5천8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소도시의 관광객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데는 어떤 요인이 있을까?
◇여행을 통한 체험 중시
화중(華中)사범대학 중국관광연구원 우한(武漢)분원이 발표한 '2023 중국 관광산업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관광 소비가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고품질 및 심도 있는 관광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여행에 대한 관광객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에서 체험에 초점을 맞춘 '몰입형' 여행으로 변모하는 추세다. 도시를 천천히 걷거나 '특공대식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시골 민박에 머물며 '슬로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소도시'의 매력
중국 온라인 여행 서비스 제공 업체인 퉁청(同程)에 따르면 29~30일, 3선 이하 도시(현급 도시 포함)에 도착하는 기차표와 항공권의 열기는 전월 대비 200% 이상 급증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적인 건축물, 이색 체험을 자랑하는 '소도시'가 점차 많은 관광객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다.
연휴 기간에 대도시보다 '소도시'를 선택하는 데에는 가성비가 좋다는 이유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약 400위안(7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 호텔에 묵을 수 있으며 음식·교통·쇼핑 등의 비용도 대도시보다 훨씬 저렴하다.
'소도시'는 단순히 가격 메리트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상주인구 300만 명도 안 되는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가 지난해 5천600만 명(연인원) 이상의 관광객을 맞이했다. 이는 도시 인구의 20배 가까이 달하는 수치다. 사람들이 웨이하이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자연풍경이 좋아서만은 아니다.
웨이하이는 3년 연속 '중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로 선정되는 등 여러 연령층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행복한 도시로 자리 잡았다. 이것으로 볼 때 현지인의 행복감과 만족도는 도시 최고의 관광 홍보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우링(武陵)산과 다러우(大婁)산 협곡지대에 위치한 충칭(重慶)시 우룽(武隆)구는 개발 가능한 인문·자연 관광자원 654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초원· 협곡·폭포·동굴·삼림·하천 등 다양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곳이다.
이 지역은 다러우 산맥의 웅장함, 우링의 빼어난 풍광, 우장화랑(烏江畫廊)의 아늑함이 한데 모여 있어 '세계 카르스트 생태박물관'으로 불린다. 최근 수년간 우룽의 관광 명소는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로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종횡무진 국내 여행
2022년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망과 고속도로망, 세계적 항구군 등을 갖춰 하늘길과 바닷길 모두 전 세계로 연결시켰다. 이들 교통망을 합쳤을 때 그 규모는 600만㎞ 이상에 달한다. 이런 편리한 교통망은 하루 만에 여행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과 '특공대식 여행'도 가능케 했다.
상하이를 출발지로 하는 '3시간 교통권'에서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시후(西湖)에서 나룻배를 타거나 후저우(湖州)시 안지(安吉)현 민박에서 하룻밤 머물 수도 있으며 사오빙(燒餅)을 먹으러 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에 다녀올 수도 있다. 이들 지역 주민들도 마찬가지로 고속철을 타고 3시간 안에 상하이시에 도착할 수 있으며 와이탄의 야경을 감상하고 번화한 라오청샹(老城廂·올드타운)을 즐기며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시간 교통권은 다양한 지역의 음식, 아름다운 경치, 역사·인문 자원을 연결시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1, 2선 도시와 인기 관광도시에서 '사람 구경'만을 경험하고 싶지 않을 때, 많은 사람이 '소도시'에서 마음의 여유와 즐거움을 되찾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