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융투 전 보아오아시아포럼 비서장특별 인터뷰
룽융투(龍永圖) 중국 전 대외경제무역부 부부장, 보아오 아시아포럼 전 비서장(자료 사진)
[신화사 싱가포르 4월 13일] 막 발의될 당시 일부 국가의 질의를 받던 데로부터 궁극적으로 국제사회의 인정과 추종을 얻어내기까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선냉후열(先冷后熱)”의 과정을 겪었다. 이에 대해 룽융투(龍永圖) 중국 전 대외경제무역부 부부장, 보아오 아시아포럼 전 비서장이 9일, 신화사 기자의 특별 인터뷰를 받은 자리에서 “선냉후열”의 과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각 측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현실이익으로부터 출발해 심사숙고한 뒤 내린 정확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룽융투는 지난 몇년 간 중국은 개방된 나라로서 현존하는 국제체계와 규칙에 마땅한 존중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경제의 글로벌화와 더불어 중국 특히 신흥경제체의 전체적인 경제역량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으며 현유의 국제금융질서에도 일부 조정이 필요한 상태다” 룽융투의 말이다. 그러나 현존하는 국제기구의 개혁은 거듭 지연되어 왔다. 예를 들어 미국 국회가 국제통화기금의 점유율 개혁 방안 비준을 여전히 미루고 있는 점 등이 그러하다. 이런 대배경 속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객관적인 형세에 따라 나타난 것이다.
중국은 2013년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건립 제안을 내어놓은 뒤 일부 서방 국가로부터 의심의 눈총을 받아왔다. 이들은 중국이 현존하는 국제 금융질서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룽융투는 이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면서 “그러나 사실 중국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건립을 제안한 것은 현존하는 글로벌 금융체제에 대한 도전도 새로운 유파를 형성하려는 것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시아의 인프라가 여전히 지나치게 낙후한 현황을 개선하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의 추정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 까지 아시아 각 경제체의 인프라가 세계 평균 수준에 도달하려면 최소 8조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룽융투는 아시아개발은행이든 세계은행이든 현재의 자금규모로는 아시아의 인프라 건설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 최종적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을 결정한데 대해 룽융투는 이는 현실이익에서 출발한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운영의 투명도와 제도건설에 대한 우려에 대해 룽융투는 이런 우려는 불필요한 것이라면서 만일 하나의 다국적 금융기구가 불투명하다면 고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없고 그렇다면 이 기구의 승산은 대폭적으로 하락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룽융투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정치적인 산물이 아니다. 정치적인 이익 또는 목적에 의해 산생된 것이 아니며 아시아 국가의 경제이익과 상업이익에서 출발한 것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지나치게 정치화, 중국화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대한 왜곡이다”라고 말했다. [글/ 신화사 기자 마위제(馬玉潔), 번역/ 신화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