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사 모스크바 5월 8일]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민스크 도로를 따라 서부로 향하면 피트리체보(Petrishchevo)라는 마을이 있다. 이곳에서 대조국전쟁의 여성 영웅 조야 코스모데먄스카야는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1923년, 조야는 탐보프주에서 태어났다. 때는 1941년, 독일이 러시아에 전격작전을 펼쳐 속전속결을 시도했다. 너무 급작스러운 나머지 러시아군은 미처 방어하지 못했고 모든 진영이 무너졌다. 독일군은 승승장구로 추격했고 가을, 겨울에 이르러서는 모스크바에까지 바싹 접근했다.
사람들이 모스크바에서 철수할 당시 조야는 남기로 결정했고 우수 공청단원들로 구성된 소련군 서부방면군 유격대에 가입했다. 11월 하순, 조야와 전우들은 독일군에 의해 점령당한 피트리체보로 향해 독일군 주둔지를 불사르라는 명을 받았다. 임무중 일부를 완성한 그녀는 전우들과 회합하는 대신 수림속에서 홀로 이틀밤을 기다렸다. 그녀는 다시 마을로 돌아가 독일군 군장비와 말이 보관되어 있는 마구간을 불살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이기 전에 경찰에 의해 발각되고 말았고…경찰은 조야를 독일군에게 넘겼다.
“너는 누구냐”는 질문에 조야는 탄야(유명 여성 영웅의 이름)라고 답했고 유격대원들의 행방, 동료들의 신원을 묻자 조야는 입을 굳게 닫았다. 몇시간 동안의 고신 끝에 그녀는 폭이 20센티미터도 채 안되는 나무걸상에서 몇시간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는 조야의 마지막 밤이였다. 다음날 그녀는 가슴에 “방화범”이라는 팻말을 단 채 교수대로 향했고 희생 당시 18살에 불과했다.
1942년 1월, 소련 홍군이 피트리체보를 해방했다. 《프라우다》의 종군기자는 조야의 사적을 장편 기사 《탄야》로 써냈다. 같은 해 2월, 소련 최고 소비에트에서 조야를 영웅으로 추인했다. 그녀는 소련 대조국전쟁에서 처음으로 영웅칭호를 수여받은 여군이다. [글/ 신화사 기자 자오옌(趙嫣), 번역/ 신화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