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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잊혀진 기억을 되찾는다—기록보관소 내의 항전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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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화망 한국어판 | 2015-06-15 11:01:38  | 편집 :  왕범

   [신화사 푸저우(福州) 6월 15일] 푸젠(福建)성 푸저우시에 거주하고 있는 청후이천(程惠琛)노인은 푸젠성 황푸군관학교(黃埔軍校) 동창회 부회장이다. 요즘들어 매일매일 달력을 들여다보던 노인이 드디어 푸젠성 기록보관소와 약속된 기록 조회일을 맞았다.

   기록조회 당일, 청노인의 막내아들인 니둥친(倪東欽)이 아침일찍 푸젠성 기록보관소를 찾았다. 사업일군의 도움 아래 그는 “중앙군관학교 제18기 학생 제17총대 동창회 명부”에서 부친의 사진을 아주 빨리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사진은 아버지가 확대해 거실에 걸어두었던 사진이다. 그후 역사 이유로 소각됐었다.” 니둥친의 말이다.

   이는 일촌짜리 흑백사진이다. 사진 속 청년은 군장 차림에 강인한 눈빛을 갖고 있었다. 사진 아랫 쪽에는 청후이천의 과거 이름 “청즈융(程志勇)”이 새겨져 있었다.

   “청즈융”은 노인이 군관학교에 등록할 당시 사용한 이름이다. 1942년, 고향이 함락된 후 그는 고등학교 학업을 단호하게 포기하고 종군해 나라에 충성을 다하려 결심했다.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는 모든 사람 몰래 “청즈융”으로 이름을 고치고 이 이름으로 황푸군관학교에 응시 원서를 제출, 훌륭한 성적으로 황푸군관학교 공병과에 파격적으로 합격했다.

   기록보관소에서 가져온 동창회 명부 복사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청노인은 동창회 명부 속 기타 학우들을 가리키며 흥분을 숨기지 못했다.

   그의 가족들은 기자에게 이 사진은 청노인이 보유하게 된 유일한 항전 시기 사진이 되었다고 말했다.

   올들어 푸젠성 기록보관소에서는 소장된 기록 중의 8만여권 항일전쟁 시기에 형성된 기록 자료를 충분히 정리, 이용하고 항전 영걸 기록 조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선후로 근 30명 항전 노병, 열사 후대들을 위해 관련 기록을 찾아냈다. [글/신화사 기자 숭웨이웨이(宋為偉), 번역/신화망 한국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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