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무불굴(威武不屈)
◎글자풀이: 위엄 위(威), 굳셀 무(武), 아닐 불(不), 굽을 굴(屈)
◎뜻풀이: 권세와 무력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출처: 《맹자•등문공 하(孟子•滕文公下)》
◎유래:
맹자(孟子)는 공자(孔子) 다음으로 명성이 가장 높은 유가의 대표인물이다. 그의 문장은 그 기세가 웅장하여 마치 장강(長江)의 흐름처럼 일사천리하다고 하였다. 그는 유가학설을 계승하여 "인의(仁義)"로 천하를 다스리고 사람들의 일상행위를 규범화할 것을 주장했으며 "인의"를 완전무결한 도덕규범으로 추앙했다.
하지만 그가 태여난 시기는 전란이 그치지 않던 때였으며 제후나 사대부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유가학설의 깊은 뜻를 인식하지 못하였다. 사람들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여 인의를 배푸는것은 매우 가소롭고 어리석은 행위라고 여겼다. 당시 사람들은 인의를 배푸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만 유익할뿐 자신에게 부귀영화를 가져다 줄수 없다고 여겼다. 더구나 각 나라의 군주들은 맹자학설은 속 빈 큰 도리만 말하고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으며 어진 정치를 베푸는 것만으로는 국가를 강성시키고 적국의 침입을 막을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당시 경춘(景春)이라는 학자가 있었는데 맹자의 정치주장을 늘 비웃었고 명성을 드날리는 성공인사들을 대단하게 여겼다. 그가 보기에 누가 관직이 높고 명성이 높으며 천하를 두렵게 만들면 그 사람이 바로 대영웅이고 대장부였다.
한번은 그가 특별히 제(齊)나라의 맹자를 찾아 와 "영웅과 대장부"의 기준에 대해 변론을 하였다.
경춘이 "나는 장의(張儀) 공손연(孫衍)이야말로 대장부이고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맹자에게 말하자 맹자가 되물었다.
" 어떤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이에 경춘이 답하였다. "그 근거는 아주 간단명료합니다. 장의는 진나라에서 상국(재상)으로 있을때 뛰여난 말재주로 6개 나라를 설득하여 진나라에 복종시켰고 공손연은 5개 나라의 재상 인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두사람이 화를 내면 천하가 공포에 떨었으니 각 나라의 평화는 이 두사람의 기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하오니 어찌 이 두사람을 대장부, 진영웅으로 칭하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맹자가 반박했다. "그들을 어찌 대장부라 할수 있습니까? 장의는 사기술에 능통하여 초회(楚懷)왕을 진나라로 속여 가 인질로 잡혀 목숨을 잃을 뻔하게 하였고 기타 제후들은 수없이 많이 당하였습니다. 어찌하여 이런 사기군을 영웅으로 떠받들수 있습니까? 또 공손연을 말하자면 여러 나라를 연합하여 진나라를 여러번 공격했기에 전란이 빈번하고 무수히 많은 군사들이 죽고 상하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그는 백성의 피와 살로 개인의 공명과 부귀를 얻은 백정이고 죄인이니 절대 영웅, 대장부로 칭할수 없습니다."
경춘은 의아하여 물었다. "그럼 당신은 어떤 사람을 영웅이나 대장부라고 여기십니니까?"
이에 맹자는 답했다. "진정한 대장부는 인의를 배푸는 자입니다. '인'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고 '의'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니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돕고 생활이 궁핍한 사람을 구제하여 자신의 행위로 다른 사람이 혜택을 보게 하는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관직이 높고 명성이 자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가 자신의 포부를 펼칠 기회를 얻으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 혜택을 보게 되고 기회를 얻지 못하여 마음속에 품은 뜻을 펴지 못해도 운명은 불공평한 것이라고 원망하지 않으며 계속 도덕적인 자기완성을 견지합니다. 진정한 영웅은 부귀공명을 누린다고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지 않으며 가난하고 천한 신분이라 하여 사상을 개변하지 않으며 특히 폭력 앞에서 굴복(위무불굴)하지 않습니다."
이에 경춘이 말했다."선생의 말대로라면 그것은 성현이오니 그냥 대장부라 칭할수 없군요."
"누구나 다 성현으로 될수 있습니다, 성현도 사람이니 말입니다." 맹자가 대꾸했다.
맹자의 사상은 후세 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쳐 수많은 영웅인물들을 배출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들로는 송(宋)나라의 문천상(文天祥), 명(明)나라의 사가법(史可法)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죽을 때까지 항복하지 않고 심지어는 생명과 선혈를 바쳐 자신의 깨끗한 일생을 장식함으로써 후세인들의 존경과 추앙을 받고 있다.
맹자의 말에서 유래된 사자성어 "위무불굴"은 권세와 무력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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