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微信•웨이신)이 발표한 ‘2019 춘제(春節•설) 데이터’에 따르면 춘절 연휴 기간 중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위챗 메시지 전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2% 증가했고, 위챗 훙바오(紅包•명절이나 경사 등에 돈을 넣어 주는 빨간 봉투) 사용자는 8억 23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이 기간 귀성행렬이 이어지면서 위챗 사용자가 비(非) 상주지역에서 사용한 위챗페이 결제 건수가 12억 4000만 건에 달했다는 점이다.
위챗이 지난 4~9일까지 중국 국내 사용자를 분석한 결과 8억 2300만 명이 훙바오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12% 늘어난 것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4일에 위챗 메신저 사용이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위챗 일일 메시지 전송량과 모멘트(朋友圈•카카오스토리와 유사) 업데이트 모두 정점을 찍었다.
이와 함께 중국의 90허우(90년대 출생자)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위챗 메시지 전송, 모멘트 업데이트, 이모티콘 개수, 훙바오 사용 등이 가장 많아 모바일 인터넷 중심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또한 지역별 훙바오 사용량을 살펴보면 베이징이 1위에 올랐고 광저우, 충칭 순으로 2~3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은 ‘춘제 훙바오 도시’, ‘주고받는 사랑을 가장 잘 이해한 도시’에 동시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편 중국에서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는 사교활동, 운동, 재충전을 할 수 있는 황금시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위챗 발표에 따르면, 지난 4~9일까지 만보기에 해당하는 ‘위챗 운동’ 기능 사용자 전체 걸음 수는 9억 6300만 보를 기록해 전년 대비 50% 늘어났다. 한 걸음을 0.5m로 계산하면 지구 한 바퀴(약 4만km)를 돌고도 충분히 남는 수준이다. ‘위챗 운동’ 기능 사용자 중 1억 3000만 명이 만보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휴 둘째 날인 5일은 걸음 수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만보 이상과 100보 이하 사용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걸음 수 100보 이하 사용자 중 80•90허우 비중은 60.7%로 작년 국경절 연휴 수준(56%)을 넘어섰다. 연휴 기간 중국 20~30대 청년의 ‘집돌이•집순이’ 성향이 강화된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울러 많은 중국인들은 위챗으로 독서와 게임을 즐기며 연휴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9일까지 위챗과 연동된 독서 앱 사용자의 전체 독서 시간은 1510만 시간을 기록했고, 90허우 독서 시간이 가장 길게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춘절 연휴에 개봉한 중국 국산 SF 영화 ‘유랑지구’ 인기에 힘입어 원작 단편 소설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위챗 독서 앱은 춘절에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유랑지구’를 꼽았다. 영화 ‘유랑지구’는 세계 최고 권위의 SF 문학상인 휴고상을 받은 류츠신(劉慈欣) 작가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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